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카모메 식당 , 안경, 그리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2. 6. 01:55


    012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01234

    안경 (めがね, 2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니 J. 젤린스키 <느리게 사는 즐거움>




    미미한 스포일러



     느리게 산다는건 게으르게 산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히려 제대로 느리게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가 약 5년전?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사실 사회에 나가는게 두려워 뭔가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러니 저걸 읽어도 저 책에 나와있는 "일을 최대한 안하는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느리게 사는 삶'의 진정한 의미는 알턱이 없었다.
     다행히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는 이제 SLOW LIFE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지만, 요며칠 나의 정신상태는 언제 그런 마인드를 알았냐는듯 전혀 여유롭지도, 행복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았다. 현대인으로서, 도시 한가운데서, 늘 바빠죽겠는 사람들과 살면서 느리게 살기란 정말 힘든일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까먹고만다.
     이런 우리들을 위해 두편의 끝내주는 영화가 있었다니, 그것은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과 <안경>이다. 두 영화 모두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이야기와 장소는 다르다. 두 영화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생각하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재미로 따지면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더 많이 웃은 것 같긴 하지만)
     <안경>에서 카세 료가 독일어로 나레이션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모든게 함축되어있는 구절이다. 근데 그 구절이 좀 길어서 전부 기억을 못해 아쉽다. 하지만 기분이 찌뿌둥할땐 또 봐줘야 할 영양제같은 영화이기에 다시 볼땐 메모를 해야겠다. 경쟁과 바쁨을 즐기며 사는 쪽이거나,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색을 즐기는 쪽이거나, 모두 초이스의 문제겠지만 나는 후자쪽을 무척 선호하는 편이기에 이 두편의 영화를 진정으로 즐겁게 미소지으며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내 기분까지 통째로 바뀐다는게 정말 흔한 일은 아닌데. 감동스럽다. 한마디로 개운하다.



    * 사실 지금 영화 두개가 내 머릿속에 뒤섞여 들어있다.
     
    * 지도를 펴고 콕 찍은 곳이 핀란드라 거기로 떠났다니, 세상에..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고싶어질 지경이었다.

    * 손님을 끌기위해 이런저런 머리를 쓴다기보다 원래 팔고싶었던 주먹밥을 끈기있게 파는 모습,
     손님이 몰려들까봐 큰 간판을 피하고 코딱지만한 간판을 단 모습... 모두모두 TWO THUMS UP!!! :)

    * 핀란드에 가나, 어딜가나 다 똑같애,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다. 숲은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팥빙수를 먹으며 거기앉아 사색을 하나, 한강에서 음악을 들으며 사색을 하나, 다 똑같애, 역시 내 스스로가 "자유를 아느냐"가 중요한거다.

    * 핀란드의 파란하늘과 오키나와(맞나?)의 그 바닷빛깔이 내 마음속에 담겨있다. 추운 겨울날의 이 두편의 영화는 정말 굿초이스였다.

    * 그 바닷가 팥빙수가게의 꼬마여자손님이 생각난다. 어찌나 귀엽던지 :)

    * 사실, 이 영화들을 보고 말을 너무 많이 하는것도 그닥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보고, 느끼고, 웃고, 기억하고.
    만약 느낄 수 없다면 말고. 이런 삶을 이해못하는(혹은 안하려고하는) 사람에겐 백날 이야기를 해줘봐야 정말 모를테니. 

    * <카모메 식당> 은 딱 한군데서 아직도 상영중이다 - 중앙시네마 (스폰지하우스). 난방이 잘 안되는 곳이라 발이 너무 시려웠다. -.-;;;

    * <안경>은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봤다. 영화관은 역시 깨끗하고 따뜻하고 아늑한 곳이 최고. :)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총 약 15명 정도의 관객들이 큰 박수를 쳤다. 나도 같이 따라쳤다.ㅋㅋㅋ

     






    728x90

    댓글

Copyright © 2007-2024 tmr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