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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격자, 2008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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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 2008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딱 눕기만하면 신기하게도 그놈의 망치, 망치에 붙어있던 그 피랑 머리카락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며칠밤을 동생과 함께 잤다. 귀신 나오는 영화가 아닌, 이런 범죄 스릴러를 보고 잠못자긴 거의 처음이다. 며칠이 지나 이젠 좀 나아졌다. 하정우 얼굴을 봐도 이젠 안무섭다.

     귀신도 한국인에겐 서양귀신보단 한국귀신이 더 무섭다. 연쇄살인범도 서양 범인보다 한국 범인이 더 무섭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다. 게다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이, 여자를 망치로 어떻게 죽이는지, 죽이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만한 귀신영화나 외국 호러무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참담함을 느꼈다.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대사와 공포에 떠는 비명소리. 자~ 그럼 니가 살아돌아갈 이유는 없는거다. 자자, 가만 있어, 가만있으면 안아파. 너 걔 알지? 걔는 자꾸 소리질러서 혀짤렸다. 자 쉬쉬, 조용히해. 게다가 더 끔찍한건, 유영철도 실제로 희생자들을 죽일때 저랬을까. 하고 상상하게 되는거다.... 그래. 이건 망할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거다. ㅠ.ㅠ

     마지막 희생자. 이건 영화라서 해피엔딩이다, 라는 식의 결말은 아니긴 했지만, 기분은 참 더러웠다. 가게 아줌마의 어설픈 연기와 약간 억지스런 설정 (이 영화의 옥의 티라고까지 생각한다) 이, 어쩌면 그 이뿐 아이가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더 짜증스럽게 밟은 것 같아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결국은 이 부분도, 역시 영화라서 그녀는 죽었어, 로 나혼자 결론지어 버렸다.    

     경찰과 검찰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수사권 독립문제가 나온다. 어차피 범인을 잡는 것도 인간이 하는짓이라,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죄없는 사람을 경찰이 잡아서 넘겼다가 검찰 수사에서 무죄가 밝혀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죄가 있는 놈을 검찰 승인이 없어서 눈앞에서 놓치게 되는 경우. 이 영화는 후자의 경우때문에 거물급 싸이코를 그냥 내보내게 되는 경우를 보여준다. 이건 정말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어 범인을 잡는 경찰에게 수사권을 넘겨야 한다고 본다. 영화에도 얼핏 나오는, 아 오늘은 일요일이라 검찰 승인이 불가...어쩌고 하는 경우. 분명 있을 수 있는 일일테지. 이런 구조라면 경찰은 '검찰의 개, 심부름꾼' 이라는 비아냥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경찰에게도 힘을 좀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권력남용이 되어선 물론 안되겠지만 내가 볼 때 요즘 국민들이 경찰을 물로 보는 지경까지 온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구대에 잡혀온 또라이가 아무리 미친짓을 하거나 자기 술 좀 취했다고 여경의 뺨을 때려도 수갑을 못채우는게 현재 경찰의 입장이다. 정작 피해자보다도 인간쓰레기들의 인권에 유독 핏대를 세우는 인권위원회에서 득달같이 달려와 ㅈㄹ을 하거나 기자들만 신날테니까. 내 개인적인 생각은, 맞아야 할 ㅅㄲ 들은 좀 쳐 맞아야 한다고 본다. 사실 경찰들도 예전 경찰되기 쉬울때 들어간 사람중에는 이상한 사람도 많다던데, 요즘은 좀 많이 바뀐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물갈이가 되겠지. 경찰의 자질을 스스로 더욱 키워나가고, 수사권도 갖게 되면 이런 지영민같은 인간을 더 신속하게 잡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을까. 쩝... 어쨌든 뭐가 됐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아줘. ㅠ.ㅠ 

     사실 범인 지영민을 보고는 욕도 안나온다. 저런 나쁜놈. 싸이코. 뭐 이런 욕이 아예 안나온다. 대신 그냥 한숨만 푹푹 내쉬게 되고, 동시에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은 들어오셨고, 막내도 집에 있고, 어라 친구들 만나러 나간 둘째가 왜 빨리 집에 안들어오는거야, 잽싸 전화를 건다. 너 어디야. 빨리 들어와!! 택시탈꺼면 친구랑 같이타고 바로 나한테 전화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깊어지는 불신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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