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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4. 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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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미국)


     내 다이어리 끝부분 Memo란은 언제나 리스트로 채워져있다. 가고 싶은 도시들, 들어야할 곡과 뮤지션 리스트, 봐야할 영화들, 자기계발을 위해 해야할 것들, 봐야할 책들, 사고싶은 옷, 사고싶은 음반, 사고싶은 카메라, 기타 등등. 한해 두해 갈수록 몇개씩 지워지는 항목들도 있지만 금새 또 다른 리스트들이 생겨나고 계속 누적이 되어간다. 물론 난 6개월 안에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아직까진 저 두분 할아버지들이 적은 것들보단 상당히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내용들이 많다.
     '죽기 전에 하고 꼭 싶은 것들' 이란 제목에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있다. 뭐, 뻔한거 아닌가? 내용이야 정말 뻔하다.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해나가는 내용이다. 그거 정도야 영화를 보기 전에 누구나 대충 눈치챌 수 있는 것일테고. 하지만 그렇게 뻔한 내용일줄 알면서도 기꺼이 보러가고 싶었다.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코믹하고, 또 진지하다. 할아버지들의 연륜쌓인 대사 - 뼈있는 농담들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았고, 내가 평소에 자주 염두해두는 주제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봤다. 이 영화와 책 <인생수업> 은 한셋트로 봐도 되겠다. 어쩌면 시한부인생은, 사실 가혹하지만 한편으론 운이 좋은 경우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마감하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말이다. 거침없이 달려가다 어느날 문득 내 삶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될때, 과연 난 무엇을 하게 될까. 그때의 버킷 리스트는 지금의 내 수첩에 적혀있는 것들은 아니길 바란다. 그때까지 질질 끌고 싶지 않다. 젊고 건강할때 되도록 많은걸 하자. 그리고 그때가 오면, 저 할아버지들처럼, 작은 행복들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새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작은 행복들은 사실 지금 아무리 느끼려 노력해봐야 작심삼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약간의 돈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 마지막에 호탕하게 다 써버리고 갈 수 있는... :)
     
    삶도, 죽음도, 별것 아닌 것을.
    살다가, 죽는것. 그게 다야.
    우린 늘 이 단순한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죽음을 이야기하면 힘이 생긴다는 것, 인생수업을 읽었던 그때처럼 다시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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