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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5. 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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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그다지 공감 안되고, 몰입 안되고, 그래서 실망스럽고도 미안한 영화.

    사람이 정도껏 난해해야지, 처음엔 호기심에 관심이 가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면 오히려 무관심해진다. 밥딜런이 얼마나 난해한 인간인진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를 보고 밥 딜런에 대해 별로 알고 싶지가 않아졌다. 포크음악이 물론 시대를 반영하는 음악이라지만, 그래도 어쩐지 시대적 상황과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 너무 많은걸 한꺼번에 담아내기, 밥 딜런에 대한 사전 지식의 부재 (이건 내 무지 탓) 등으로 인해 보고나서 낮잠 생각이 간절했던 좀 피곤한 영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정신없었고 (밥 딜런 자체가 정신없는 사람이라 그렇다면 할말없고), 내용이 참 많아서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딱 한장면 있다면 "Ballad of a Thin Man"을 케이트 블란쳇이 부르던 장면. 그건 내가 그 노래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케이트 블란쳇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뮤지션은 음악으로만 스스로를 표현 해야지 그 이상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은 했다. 그게 밥 딜런의 생각일 것 같다. 그러니 자꾸 아임 낫 데어를 외치는게 아닐지. 근데 도대체 밥 딜런을 주제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뭐랄까, 내 개인적으로는 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차라리 이 사람들이 밥 딜런의 분신이 아니라, 그냥 그 시대의 고뇌하던 예술가들이었다면? 전기 영화 형식이 굉장히 독특하긴 하지만 그게 내가 느낀 전부인 것 같다. 암튼 나의 이런 느낌은 더운날 영화시간까지 못맞춰서 무지 뛰느라 열이 나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내가 이 영화를 왜 이렇게 기다렸는지 내 스스로가 쫌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꾸 개봉이 미뤄져서 괜한 집착을 한 탓이 아닐까 하는 분석.

    어쨌든, 유아 낫 데어건 머시깽이건, 아 돈 케어.
    잘났다 밥딜런. 난해한 당신을 이해하려 드느니 그냥 곱게 음악만 듣겠습니다.
    역시, OST는 여전히 좋다.
    이젠 포스터보면 약간 멀미가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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