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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도 - 엄마 걱정
    예전 포스팅/poem + book 2009. 2. 21. 11:35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中


    책을 보다 접한 시.
    시의 느낌이 너무 강렬하게 와닿아서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시.










    댓글 2

    • BlogIcon 미네군 2009.03.01 21:12 신고

      기형도 시인 세상 떠난지 20주년 기념이라고 많이 주목 봤던데..입 속의 검은 잎...어디서 이런 시어를 선택하는지...감탄감탄...(급수정^^)

      • BlogIcon tmrw 2009.02.28 01:06 신고

        아 20주년인가요?
        가끔 와 정말 멋지다 싶은 시인데 누가썼나 보면 기형도 이분인 경우가 정말 많다능...

        제가 잎 속의 검은 잎 이라고 잘못썼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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