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라이브 영상을 보려고 유투브에 갔는데, 의외로 아주 옛날 영상들이 있었다. 무려 80년대말로 짐작되는 영상들. 내 기억으론 그 비슷한 시기에 송골매의 모여라도 나왔던 것 같은데. 송골매를 젊음의 행진에서 보고 이상한 아저씨가 이상한 노래 부른다며 깔깔웃었던 그 때. 아득한 80년대말 또는 90년대초. 2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나마 부활 옛날 영상들을 볼 수 있으니 정말 이럴땐 인터넷이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맨처음을 이승철과 함께 한 탓인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승철이 부활하고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제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요즘 활동하는 20대 젊은 보컬은 노래하는 스타일이 조금 질린다. 창법이 한결같고 구절마다 너무 길게 끄는 습성이 있는듯. 그동안 거쳐간 보컬들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는데, 목소리는 좋은 것 같지만 노래부르는 스타일이 좀 지루해서 개인적으론 그리 끌리진 않는다. 김태원과 이승철 사이가 어찌 되었든 암튼 함께 공연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얘기지만, 정말 혹시나 해서 찾아본 그들의 혈액형. 김태원이 O형이고 이승철이 A형이라는 사실이, 왜 난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걸까.
< 회상 1 >
너무나 좋은 명곡 회상1. 그들의 20대 초반(?) 무렵인 것 같다.
역시 이승철의 맑으면서도 힘있는 보컬 + 선글라스 뽀대 최고
양산들고 앉아있는 관객들이 조금 안습이다.
< 사랑할수록 > - 뮤직비디오
이 뮤비는 되게 슬프게 봤는데, 당시 <기억상실>앨범을 소개하는 곳마다 보컬 김재기의 사망과 김태원의 재기 등 간단하게만 언급을 했기에, 김재기가 죽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김태원이 그 당시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은 몰랐다. 갑자기 죽은 형 대신 노래부르는 김재희도 그렇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이게 슬프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근데 보다가 푸풉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옛날 뮤비. 바람은 죽도록 불고, 기타는 계속 잡고 계시고, 고속도로위에 번갈아 누워보시고...
<희야> 말 필요없는 희야, 2002년 라이브.
<슬픈사슴> 역시 명곡, 슬픈사슴, 2002년 라이브
이승철 + 김태원 보컬. 이 조합이 정말 최고인 듯.
<비와 당신의 이야기>
두말 필요없는 곡, 2002년 라이브
난 쥐어짜듯 거친 김태원 목소리 너무 좋은데.
특이하고 힘있고 처절해서 좋다.
영원한 오빠들. 나이들어 더 멋진 오빠들. 영상을 보며 다시한번 느끼지만, 김태원은 천재다. 부활의 무궁한 발전이 있었음 좋겠다. 그건 그렇고, 기억상실 CD 재발매 어케 좀 안되나. 그냥 테이프로는 안되겠는데. 중고 매물이 아예 없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