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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 (2015)전체글보기/Movie + TV 2021. 1. 29. 18:12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나를 지배하는 날에 별 생각없이 고른 영화. 제임스 맥어보이 하나 보고 그냥 골랐다. 그가 나오는 영화 중에서 -> 내가 안 본것 중에서 -> 안 무서운 영화로. 전혀 기대하지 않고 내용도 모르고 본 영화인데.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감이나 스포가 감상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걸 새삼 느꼈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이걸 결혼 전에 봤다면 역시 공감이 떨어져서 이해못하고 여주인공에게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을게 뻔하지만 이 나이에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 주변에 쉽게 추천할 수는 없는 영화이긴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보다가 그냥 끌까 싶을 정도로 감정선이 길고 어렵기도 할테니까.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함께 맞닥뜨린 인생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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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혁, 스무살, 절룩거리네 그리고 달빛요정전체글보기/Music 2020. 12. 3. 01:11
.......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그햇살 밖으로 밖으로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안으로 안으로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 ....... ..........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 아플 뿐인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게 다 절룩거리네 ........... 그리고 오늘따라 많이 그리운 달빛요정 홍대가서 공연보면서 루저 노래 목청껏 실컷 부르고 싶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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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껍질의 파괴전체글보기/Music 2020. 10. 27. 14:30
프로그레시브락 이라는 장르를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고2때 들었던 넥스트의 이 앨범은 내게 어떤 드라마처럼 들려왔다. 심오한 이야기를 지닌 거대한 폭풍같은 드라마. 모든 가사가 쏙쏙 박혀왔고 그때의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그리고 예민했던 시절인 만큼 꽤 많은 영향을 받았던 앨범이 아닐까 싶다. 껍질의 파괴. Fight! Be Free! Destruction of the Shell !!! Fight! Be Free! Revolution of the mind!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껍질속에 나를 숨기고 그때나 지금이나 방구석 외침으로 늘 끝나곤 하지만 어쨌든 그의 곡들은 많은 위로가 된다. 오늘은 신해철의 기일. 신해철을 듣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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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전체글보기/Movie + TV 2020. 7. 24. 16:58
4번째 본 영화. 결혼 전, 신혼 때, 3-4년전, 그리고 오늘. 결혼 전과 신혼 때도 나름 이 영화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거의 이해를 못했었다 판단되고 3-4년전엔 에이프릴에 감정이입해서 엄청나게 울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냥... '쟤네는 왜저렇게 극단적이야',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실... 김지영의 남편 공유도, 에이프릴의 남편 디카프리오도. 잘생기기라도 했잖아. 마음비우고, 얼굴이라도 뜯어먹고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오늘은 에이프릴의 손을 잡고 말해주고 싶었다. 일상이 가장 소중한거라고... 숨막힐듯 단조롭고 답답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게 삶이라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느껴보라고. 아무래도 이젠 내가 에이프릴보다 늙어서 이런 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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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이소라전체글보기/Music 2020. 6. 24. 12:34
나의 일, 이소라 사랑하고 헤어지고. 이런 일들은 이제 더이상 내 삶에 생길 수 없는 일이라 여기며 사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 힘내라고 음악을 보내줘야 할 일이 생겼다. 덕분에 나도 정말 오랜만에 이런저런 곡들을 찾아 들어본다. 앨범의 제목은 . '사랑'은 빠져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건 애초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움, 측은지심, 동지애, 성욕, 불안, 자기애 같은 것들을 그냥 다 합해서 '사랑' 으로 부르면 더 간단하고 보기에도 좋다. 이 앨범은 흔한 '사랑'의 이면을 모두 드러내고 있기에 가장 솔직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사랑이란게 결코 채울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그 빈 공간. 그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거 자체가 이미, 슬픔과 상실로 흘러가는 어리석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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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전체글보기/Movie + TV 2020. 3. 11. 19:18
올해 10살이 된 녀석과 같이 봤다. 영화를 백프로 이해할 순 없겠지만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이 영화가 이런 영화였던가, 나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느껴진 영화였다. 부모가 되고 아이를 기르는 입장이 된 후 다시보는 옛날 영화들 중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처음 봤을 당시에는 거의 느끼지 못한, 보이지 않았던 것들. 빌리 아빠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탄광촌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울먹이던. 오디션보는 빌리만큼이나 긴장하던 모습. 빌리가 오른 무대를 보며 벅차오르던 표정. 찐하게 느껴지는 이 공감을 내가 20년전에는 할 수 없었다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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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양준일전체글보기/Music 2019. 12. 9. 18:22
정말 오랜만에 덕질중이다. 1일 1준일 하는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 헤어, 의상, 표정, 얼굴라인, 넓은 어깨, 두상, 기럭지, 춤 모두 완벽 맘에 든다. 중독적인 멜로디, 담백한 가사. 자유분방함과 순진한 웃음과 열정까지. 이정도면 완벽이다. 무엇보다 춤. Feel 따라 그냥 추는 춤과 적절안 안무가 섞인. 춤에 꽂힌 적은 별로 없는데... 이분의 춤 스타일 너무 매력적이다. 이런건 정말 배워서 될게 아닌 진짜 춤. 백댄서 아저씨들과 여러모로 극명하게 대조된다. 정말 혼자만 2019년임. 왜 이제서야. 지금보니 하나도 안느끼하다. 느끼남 좋아했던 나도 그당시에 양준일은 좀 너무나 느끼하다고 생각했던 기억. 30년전으로 돌아가서 오빠 외치고 싶지만 유투브로 만족할 수 밖에. 날씨좋은 플로리다에서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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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Black Money, 2019)전체글보기/Movie + TV 2019. 12. 9. 18:09
조진웅 주연의 영화라서 기대하면서 봤다. 이하늬라는 캐릭터에서 현실을 봤고 조진웅이 맡은 검사역은 결국엔 매우 비현실적이었지만 감독의 희망을 담은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끝은. 그리고 지금의 현실은. (구)외환은행 카드를 여전히 쓰고 있는데. 이 카드도 내년이면 완전히 하나은행으로 넘어갈 것 같다. 마지막 자막에서 무척 무력감이 느껴져서 기운이 빠졌지만 뭐 하루이틀일인가.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겨울왕국에 뇌없이 열광하기보다, 이런 영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그런 수준의 나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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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2019전체글보기/Movie + TV 2019. 11. 1. 11:47
영화는, 영화를 보는 사람 각자에 맞게 스며들거나 튕겨 나가는데, 이건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관객들의 개인적 경험치나 공감력, 이해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볼 땐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이나 배경을 이해하며 감명을 받고 어떤 영화에서는 내가 실제 경험하거나 본 것들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한다. 내게 이 영화는 후자였고, 단순히 공감을 하는 수준을 넘어선 존재로 다가왔다. 김지영은 대충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공허한 눈동자로 밖을 내다본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면 집안에서 아이가 엄마를 부른다. 이게 이 영화의 첫 장면이고, 실제로 꽤 자주 이런 모습을 하고 베란다에 서있는 나로서는 이 첫장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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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줘전체글보기/Music 2019. 11. 1. 11:40
당신은 아직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고 나도 아직 사랑에 빠져 줄 수는 없겠지만 푸른 밤이 내리면 당신은 나에게 전화를 하구요 나도 당신의 그 괜한 연락을 기다려 왜일까 당신에게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아 당신은 혹시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나요 한번 생각해 봐 당신이 나에게 웃어주지 않으면 나도 당신에게 웃음을 보일 수는 없어 사랑한다는 거짓말로 나의 눈을 멀게 해 봐요 한 줌 조차 되지 못 할 당신과 나라면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푸른 밤이 내리면 당신의 숨결이 나의 마음을 열고 하얀 아침이 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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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 시대유감전체글보기/Music 2019. 10. 16. 20:25
시대유감, 서태지 왜 기다려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것 같네 거 짜식들 되게 시끄럽게구네 그렇게 거만하기만 한 주제에 거짓된 너의 가식때문에 너의 얼굴 가죽은 꿈틀거리고 나이든 유식한 어른들은 예쁜 인형을 들고 거리를 헤메 다니네 모두가 은근히 바라고 있는 그런날이 바로 오늘 올것만 같아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속에서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수 있어) 왜 기다려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것 같네 부러져버린 너의 그런 날개로 너는 얼마나 날아갈수있다 생각하나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너의 심장은 태워버리고 너의 그 날카로운 발톱들은 감추고 돌이킬수 없는 과거와 모두다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