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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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2. 10. 23:12
웃으며 재미있게 봤다.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웃었다. 진짜 웃겨서 크게 웃기도 하고,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웃기도 하고, 코웃음을 웃기도 하고 황당해서 웃기도 하고 짜증나서 웃기도 하고. 그러나, 즐겁게 웃으며 이 영화를 본 것과, 이 영화가 내게 남긴 진짜 느낌은 전혀 별개다. 확실한 것은 만약 작년이나 재작년에 이걸 봤으면 지금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을 거다. 어쨌든 철저히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 영화 자체는 참 괜찮은 영화다, 라는 얘기. 평범한 재료지만 양념맛이 참 매력적이다. 내가 생각보다 감흥을 못느낀 데에는, 더 솔직히 말하면 이상하게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는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와 영화와 관련된 이유가 반반쯤 될 것 같다. 조이 디샤넬의 무서운 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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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2010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2. 5. 00:01
스포일러 有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남과 북에 관한 영화는 이젠 좀 식상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했는데 이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감을 주었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송강호 특유의 코믹연기가 정말 '빛을 발하는' 수준이었고 꽃미남 강동원의 연기력도 다시보게 되었다. 일단은 먹고 사는 문제, 돈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이한규(송강호)의 모습과, 슬픈 눈을 한 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송지원(강동원)의 모습은 그대로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대표하는 듯이 보였고,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함께 하기 시작했던 그들의 화해모드 - 조상 앞에 나란히 절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는데 그 순간 송지원의 눈물을 보고는 가슴이 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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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러브 (Fair Love,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1. 16. 00:00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하는 그 짧은 장면들은 참 보기 좋았는데, 그건 바로 대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하나의 연기력 부족, 핵심을 모르겠는 긴 대사들, 공감안되는 오글거림, 안쓰러워보이는 50대 아저씨의 달리기, 25살 여자의 알 수 없는 주장들. 1) 오글오글 - 아저씨 예뻐요. 아저씨 신비로워요. 아저씨는 거기서 나오지 않아요. 누군가의 처음이란건 좋은거죠. 우리 다시 시작해요X5. 2) 그나마 기억에 남는 대사 - 사람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탁도 많이 하고 미운짓도 많이 하고,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가장 먼저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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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2. 19. 02:19
즐거운 수다. 여배우들의 대화라서 꽤 호기심을 자극했고, 여자들의 대화라서 익숙하기도 했다. 꼭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여자들이 일하는 곳이라서 볼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신경전들. 여자들이 득시글대는 곳에서 적응하고 일하기란 절대 녹록지않다 ㅋ. 얌체같은 김민희는 참 흔하게 얄미웠고, 은따 스타일의 김옥빈은 참 귀엽게 안쓰러웠다. ㅋ 최지우와 고현정의 신경전에선 그저 웃음만 계속 나올 뿐. ㅋ 그리고 역시 여배우들의 대화에도 상대의 키와 몸매와 얼굴크기는 빠지지 않는 이슈였다, 아니 그들이라서 그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상당 부분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마치 관객들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독특한 영화. 여섯명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좋은 이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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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 바벨, 도쿄타워, 아무도 모른다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1. 22. 16:48
여름에 본 영화 몇 편, 한꺼번에 간단 리뷰. 바벨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2006 / 프랑스, 멕시코,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야쿠쇼 코지 상세보기 재밌게 봤다. 이어지고 이어지는 스토리, 총 한자루가 가져오는 줄줄이비엔나 같은 사건들, 소통의 부재, 가족애. 암튼 개인적으로 여러 나라가 등장하는 영화는 왠지 좋다. 이건 내용도 분위기도 음악도 참 좋은 영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감독 마츠오카 죠지 (2007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마츠 다카코, 우치다 야야코 상세보기 예상했지만 그저 그랬다. 오다기리죠 하나만으로는 조금 부족. 별 실속없이 자꾸 눈물만 나왔다. 울고나서 어딘가 허무한, 왜 울었나, 싶은 영화. 어쨌거나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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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1. 22. 16:47
영화보고 생각나는 몇가지 1. 고수의 조각같은 얼굴 - 고수가 그렇게 잘생긴지 몰랐음 2. 손예진이 미치게 열받아 가슴 쥐어뜯으며 우는 장면. 표정이 대사를 대신하는 느낌 - 연기 좋았음 3. 일본 특유의 싸이코 냄새. 딱 일본 정서. 이런 스토리 자체가 개인적으로 짜증남. 결론. 그냥 부담없이 보기엔 좋은데, 막판으로 갈수록 영화를 자꾸 씹게됨. 그래도 조금은 궁금한 스토리와, 화려한 배우들 덕분에, 씹으면서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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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0. 18. 23:27
너무 나간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이미 다 눈이 멀어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처럼, 얼굴에 달린 '눈'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눈을 뜨고 깨달으려면 그렇게 다들 한번씩 진짜 눈이 멀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ㅋ 약 한달 전에 본 영화인데, 만약 지금 봤다면 느끼는 점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원작소설을 읽으면 아마 훨씬 풍부한 느낌일테지만, 그냥 영화로만 만족하고 싶다. 영화보다 더 자세히 글로 묘사된 것을 굳이 읽고 싶진 않다. 그치만 소설이든 영화든, 한번쯤 보고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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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9. 16. 22:48
포스터 패스. 대학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에 대해 들었는데, 당시에는 마치 거짓말같은 괴담처럼 들릴만큼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다. 이태원에 가면 딱 보이는 큰 버거킹,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 밤, 여자친구랑 같이 햄버거먹다 화장실 간 사이 일어난 사건. 특별한 상황이 아닌 너무 평범한 상황에서 당하는 끔찍한 사건은 더 무섭게 와닿는 법인 것 같다. 그 후에도 SOFA 협정 때문에 말도 안되게 범인들이 풀려났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냥 영화라기보다 재연배우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 영화로서의 재미보다는 이 사건 전말이 더 궁금했기에 나름대로 의미있게 봤다. 미국출신 쓰레기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할 것도 없지만, 우리나라 법조계가 그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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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Coco Avant Chanel,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9. 2. 01:05
옷감을 재단하는 샤넬의 모습을 담은 한국판 포스터보다 위의 잠옷입고 앉아있는 모습의 포스터가 이 영화를 제대로 말해준다. 코코샤넬을 주제로 한 영화라면, 만들기에 따라서 엄청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을텐데 주제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샤넬에 대해 알고 싶은건, 그녀의 남자관계가 아니라 그녀의 재능, 커리어, 사업을 시작하며 부딪혔을 난관, 그녀가 만들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아니 너무 당연시 되고 있는) 수천가지 디자인들 등등이 아닐까. 이 영화만 봐서는, 천한 출신인 샤넬은 결국 돈많은 남자를 업고 상류층과 친해지고, 진짜 사랑을 만나 그의 돈으로 사업을 일으키고 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듯이 옷을 만들어 성공했다, 인데. 영화 내내 기다리게되는 미친듯이 옷을 만들어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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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Yasukuni,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8. 13. 22:08
재밌게 봤다. 내 생각엔 이런 영화는 사람들이 좀 쉽게 볼 수 있도록 많은 곳에서 상영되면 좋겠는데 불가능할까.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긴 할까? 안타까울 뿐이다. 사전지식으로 대강 알고 있던 야스쿠니를 둘러싼 논쟁을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두시간 꽉 채우는, 약간 긴 시간동안 어이없어 웃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 有 8월 15일 야스쿠니 참배식(?)의 모습은 정말 경악 그 자체다. 난 그저 향피우고 절하고 그러는 줄만 알았는데, 그들은 그 당시 일본 육해공군 군복을 각기 똑같이 갖춰입고, 악에 받친 목소리로 구호를 넣고 천황폐하 만세를 부른다. 군대에서 밥먹을 때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