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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2021)
    전체글보기/Movie + TV 2022. 3. 21. 13:13

     

     살아 있는 사람들은 먼저 간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든 계속 생각하기 마련이다. 불완전한 우리가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함께 보듬어가며 살아가기도 하고, 따지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냥 묻어두기도 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알면서도 외면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늘 우리 곁을 도사리고 있는 불의의 사고 또는 건강의 문제 등으로 상대방을 잃기도 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찌 할 수 없는 상실감과 후회감, 많은 기억과 추억을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 경우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것일까.
     영화 내내 차 안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던 대사는 시간이 갈수록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점점 강하게 결합이 되어, 마침내 무대 위의 소냐가 행하는 수화를 통해 조용하고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 무대 위의 3개 국어, 그리고 수화까지, 우리는 이토록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어디에나 아픔이 있다. 어디에나 상실이 있다.
     
     "그럴수록 일을 하고 열심히 살아가다가 때가 되면 조용히 죽은 후 하늘에 가서 우리는 상처받았다,라고 얘기해요. 그러면 하느님도 우리를 가엾게 여기실테고 우리는 그때서야 평온한 삶 속에서 쉴 수 있을 거예요." 

      이 영화도 다른 하루키 원작 기반의 영화들처럼 원작을 뛰어넘진 못할까?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굉장히 입체적인 진행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단편소설 3편을 섞어서 만든거라고 한다. 이정도면 하루키에서 벗어나 영화 자체로만 봐도 오케이라는 생각이 든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수작이다. 그냥 평소에 음악 틀어 놓듯이 계속 틀어놓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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