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가 다 되어 평생 처음으로 사랑을 만나다니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있을까. 이런 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식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약간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의 독특함, 양념같은 작은 스토리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제법 잘 어우러져 참 재미있게 봤다. 단, 아무리 가장 고통이 심하다는 췌장암에 걸렸다고 해도, 남자의 고통이 더 많이 부각되었으면 마지막장면이 조금 더 자연스레 와닿았을 것 같다. 그치만 어쨌든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기도 하고...고통스러워보이지 않았으니까. 가장 사랑할때 죽는 것은 가슴아프지만, 한편으론 그게 행복할 수도 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에서라면..
계속 울면서 봤다 -.-;; 어쨌든 누구 하나가 죽는건 너무 슬프다. 코믹스런 장면도 분명 많지만 난 그것도 슬퍼서 계속 울었다. 우는 사람 별로 없던데...왜 그렇게 많이 울었는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일요일 아침 씨네큐브에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 민망하게. 이건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왠지 소설로 읽으면 더 웃기고 더 슬플 것 같다.
우리가 살아있을때, 건강할때, 마치 곧 죽을 것처럼 사랑하라. 그럼 아마 싸울일이 없을거다. 까탈스럽게 굴지도 않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