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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1. 22. 16:47
영화보고 생각나는 몇가지 1. 고수의 조각같은 얼굴 - 고수가 그렇게 잘생긴지 몰랐음 2. 손예진이 미치게 열받아 가슴 쥐어뜯으며 우는 장면. 표정이 대사를 대신하는 느낌 - 연기 좋았음 3. 일본 특유의 싸이코 냄새. 딱 일본 정서. 이런 스토리 자체가 개인적으로 짜증남. 결론. 그냥 부담없이 보기엔 좋은데, 막판으로 갈수록 영화를 자꾸 씹게됨. 그래도 조금은 궁금한 스토리와, 화려한 배우들 덕분에, 씹으면서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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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0. 18. 23:27
너무 나간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이미 다 눈이 멀어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처럼, 얼굴에 달린 '눈'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눈을 뜨고 깨달으려면 그렇게 다들 한번씩 진짜 눈이 멀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ㅋ 약 한달 전에 본 영화인데, 만약 지금 봤다면 느끼는 점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원작소설을 읽으면 아마 훨씬 풍부한 느낌일테지만, 그냥 영화로만 만족하고 싶다. 영화보다 더 자세히 글로 묘사된 것을 굳이 읽고 싶진 않다. 그치만 소설이든 영화든, 한번쯤 보고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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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9. 16. 22:48
포스터 패스. 대학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에 대해 들었는데, 당시에는 마치 거짓말같은 괴담처럼 들릴만큼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다. 이태원에 가면 딱 보이는 큰 버거킹,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 밤, 여자친구랑 같이 햄버거먹다 화장실 간 사이 일어난 사건. 특별한 상황이 아닌 너무 평범한 상황에서 당하는 끔찍한 사건은 더 무섭게 와닿는 법인 것 같다. 그 후에도 SOFA 협정 때문에 말도 안되게 범인들이 풀려났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냥 영화라기보다 재연배우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 영화로서의 재미보다는 이 사건 전말이 더 궁금했기에 나름대로 의미있게 봤다. 미국출신 쓰레기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할 것도 없지만, 우리나라 법조계가 그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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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Coco Avant Chanel,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9. 2. 01:05
옷감을 재단하는 샤넬의 모습을 담은 한국판 포스터보다 위의 잠옷입고 앉아있는 모습의 포스터가 이 영화를 제대로 말해준다. 코코샤넬을 주제로 한 영화라면, 만들기에 따라서 엄청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을텐데 주제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샤넬에 대해 알고 싶은건, 그녀의 남자관계가 아니라 그녀의 재능, 커리어, 사업을 시작하며 부딪혔을 난관, 그녀가 만들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아니 너무 당연시 되고 있는) 수천가지 디자인들 등등이 아닐까. 이 영화만 봐서는, 천한 출신인 샤넬은 결국 돈많은 남자를 업고 상류층과 친해지고, 진짜 사랑을 만나 그의 돈으로 사업을 일으키고 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듯이 옷을 만들어 성공했다, 인데. 영화 내내 기다리게되는 미친듯이 옷을 만들어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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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Yasukuni,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8. 13. 22:08
재밌게 봤다. 내 생각엔 이런 영화는 사람들이 좀 쉽게 볼 수 있도록 많은 곳에서 상영되면 좋겠는데 불가능할까.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긴 할까? 안타까울 뿐이다. 사전지식으로 대강 알고 있던 야스쿠니를 둘러싼 논쟁을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두시간 꽉 채우는, 약간 긴 시간동안 어이없어 웃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 有 8월 15일 야스쿠니 참배식(?)의 모습은 정말 경악 그 자체다. 난 그저 향피우고 절하고 그러는 줄만 알았는데, 그들은 그 당시 일본 육해공군 군복을 각기 똑같이 갖춰입고, 악에 받친 목소리로 구호를 넣고 천황폐하 만세를 부른다. 군대에서 밥먹을 때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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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3주 그리고 2일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8. 8. 11:50
책임지지 못할 임신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잘 납득도 안되고 용납도 안되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다. 한순간 실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쎄다. 많은 남자들의 (섹스와 임신에 대한) 무책임함과 이기심은 뭐 그리 새로울 일도 없고. 이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두 친구 사이의 관계. 내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오필리아처럼 날 도와줄 친구가 있는지, 또는 내가 오필리아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사실 영화보는 내내, 대책없고 이기적이고 난감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인 가비타를 욕하면서 봤다. 이 멍청한X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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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7. 30. 23:12
시대와 상관없이 같은 고민거리 같은 이야기들. 이젠 조금 식상하지만 여전히 정답은 없는 주제. 둘 중 한가지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짧고 굵은,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하는게 시들시들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쪽을 선택해도 배우고 느끼는게 있기 마련이라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역시 강하게 때리고 가는 사랑, 이별 뒤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이 오는 것 같다. 깨달음이든, 성숙함이든, 세계사에 남을 만한 소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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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Annie Leibovitz: Life Through A Lens,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6. 27. 00:08
애니 레보비츠, 이름은 그리 익숙지 않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낯익은 것들이 꽤 있었다. 저 사진도 저분이 찍은거구나! 뭐 이런식. 애니 레보비츠가 카메라와 함께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미국 유명인사들과 함께 사진작업을 하는 장면도 나오고, 예전 존 레논/오노 요코와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많지만, 특히 사진을 좋아한다면 꼭 봐줄만한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그 상황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 그리고 내가 남기고 싶은 그 순간에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기록하는게 좋다는 얘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구구절절 다 옳은 이야기들. 메모해두고 오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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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31. 21:55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사랑이야기. 누군가를 한평생 사랑하고 원망하고 이해하고. 영화를 본건 꽤 되었는데, 길게 썼다 확 지웠다 그냥 놔뒀다가. 다시 쓰려니 시간이 지나 그때 감흥만 못하고. 이건 이담에 원작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스토리 참 매력적이다. 처음엔 이영애보다 무뚝뚝하고 대담한 모습의 케이트가 '라면먹고 갈래?' 대신 '샤워하고 가' 라고 하길래, 그 비슷한 이야기인가, 하고 감잡아봤는데 전혀 상상치 못한 분위기가 전개된다. 게다가 이젠 친숙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음, 친숙하다는건 다른 역할에서의 이미지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다는 느낌이란 얘기도 될 수 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이 불쌍한 여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간만에 사랑영화보고 찌릿한 감동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