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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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2. 19. 02:19
즐거운 수다. 여배우들의 대화라서 꽤 호기심을 자극했고, 여자들의 대화라서 익숙하기도 했다. 꼭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여자들이 일하는 곳이라서 볼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신경전들. 여자들이 득시글대는 곳에서 적응하고 일하기란 절대 녹록지않다 ㅋ. 얌체같은 김민희는 참 흔하게 얄미웠고, 은따 스타일의 김옥빈은 참 귀엽게 안쓰러웠다. ㅋ 최지우와 고현정의 신경전에선 그저 웃음만 계속 나올 뿐. ㅋ 그리고 역시 여배우들의 대화에도 상대의 키와 몸매와 얼굴크기는 빠지지 않는 이슈였다, 아니 그들이라서 그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상당 부분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마치 관객들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독특한 영화. 여섯명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좋은 이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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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9. 16. 22:48
포스터 패스. 대학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에 대해 들었는데, 당시에는 마치 거짓말같은 괴담처럼 들릴만큼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다. 이태원에 가면 딱 보이는 큰 버거킹,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 밤, 여자친구랑 같이 햄버거먹다 화장실 간 사이 일어난 사건. 특별한 상황이 아닌 너무 평범한 상황에서 당하는 끔찍한 사건은 더 무섭게 와닿는 법인 것 같다. 그 후에도 SOFA 협정 때문에 말도 안되게 범인들이 풀려났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냥 영화라기보다 재연배우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 영화로서의 재미보다는 이 사건 전말이 더 궁금했기에 나름대로 의미있게 봤다. 미국출신 쓰레기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할 것도 없지만, 우리나라 법조계가 그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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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The Charming Girl,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15. 17:58
무표정과 말없음으로 일관하는 여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격, 참 경이로워 보일 지경이다. 정혜는 강한 여자다. 겉으론 약해 보이지만 굴복하지 않는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하고, 말이 소용없을 때는 그냥 행동으로 보여준다. 깊이 새겨진 상처을 치유하려 애를 쓰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니 분명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난 나도 모르게 마지막 그녀의 표정에서 애써 웃음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가 행복하게 새로운 사랑을 맞이했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 성폭행범에게 전자팔찌를 착용케 한다고 들었다. 진작 그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야 했다. 욕구를 조절못하는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동물은 보통 목에 줄을 매달아놓곤 한다. 고상하게 전자팔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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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1. 2. 13:15
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 2008) 공효진이랑 이종혁을 좋아해서 본 영화인데.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대강 알겠으나 안웃긴건 어쩔 수 없나부다. 유머 스타일이 나랑 좀 안맞는 것 같다. 물론 웃긴 장면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동시에 한숨나오는 장면도 많았다. 다들 너무 특이해서 그런지 영화 중반부까지도 모든 캐릭터에 몰입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어디서 들은 얘기처럼 슬쩍 '친절한 금자씨' 분위기도 나는 것 같고.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 -.-; 뭐...공효진 연기는 언제나 좋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사모님, 저두요 저두 껴주세요." 이 한마디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장면에서 진짜 많이 웃었지만 동시에 살짝 슬프기도 했으니까. 미숙이랑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말... 참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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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Sa-Kwa,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0. 27. 21:16
사과 (Sa-Kwa, 2008) "나는 여지껏 열심히 사랑이란걸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한번도 진심으로 노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이 영화 후유증... 한 일주일은 갈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 보는게 아니었다. 사랑도 돌고 도는 것. 내 "시작 공포증"을 더욱 악화시켜버린 영화. 그치만 정말 괜찮은 영화. ㅠㅠ +) 동생이랑 한번 더 보게 되었는데. 두번째보니 결말부분이 처음 봤을때랑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이 영화는 마지막에 '희망'을 머금고 있다는걸 두번째 보고나서, 동생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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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 My Dear Enemy,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26. 01:35
희수역에 너무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 짧은 한마디마다 그녀가 어떤 느낌일지 훤히 알 것 같았다. 전도연이 울려고 할땐 내 코끝도 찡했다. 이건 울만한 영화는 아닌데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너무 즐겁게 본 영화였지만 그녀에게서 나를 일부 발견한 것 같아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나왔다. 왠지 나도 이 쬐끄만 눈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해야될 것 같다.ㅋ 마침 가을이다. 징그러운 세상... 쉽사리 내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대신 막연한 두려움은 점점 옅어진다. 이게 바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봐. 꼬여만 가는 일들 앞에서 픽, 한번 웃어버릴 수 있는거.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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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7. 22. 0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별로 볼 생각이 없는 영화였지만 정우성을 꼭 봐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가볍게 마음 비우고 본 영화. 그래서 그냥 즐겁게 봤다. 오랜만에 액션영화를 보니 귀가 아프고 눈이 어지럽고 적응이 안되긴 했지만 잔인한 장면에서는 눈감고, 웃긴 장면에서는 실컷 웃고, 멋있는 장면에선 감탄하고. 나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오늘, 기억나는 단 한장면은 정우성이 말타면서 총쏘는 그 장면. 정우성씨가 그냥 짱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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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3. 22. 00:03
밤과 낮 , 2008 완전 코미디. 이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너무 당연하게 웃고있는 나를 보니 약간 씁쓸하다. 이렇게 남자의 행동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은 영화가 됐든, 소설이 됐든, 정말 여자들에겐 소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의 진짜 마음을 남자의 입으로 듣기는 절대 쉽지 않으니까. 김성남을 누가 욕하랴. 물론 좀 짜증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짜증났던건 너무나 우유부단한 모습과, 거기서 빈둥대는 꼴이 보기 싫었던거지, 낮엔 여자한테 찝쩍대고 밤엔 부인이랑 통화하며 우는 것, 그 자체가 보기 싫진 않았다. 단지 코믹하게 보였을 뿐. 어쩌면 나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나보다. 모든 남자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그와 비슷하게 또는 조금 다르게 이중적인 행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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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3. 20:37
추격자, 2008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딱 눕기만하면 신기하게도 그놈의 망치, 망치에 붙어있던 그 피랑 머리카락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며칠밤을 동생과 함께 잤다. 귀신 나오는 영화가 아닌, 이런 범죄 스릴러를 보고 잠못자긴 거의 처음이다. 며칠이 지나 이젠 좀 나아졌다. 하정우 얼굴을 봐도 이젠 안무섭다. 귀신도 한국인에겐 서양귀신보단 한국귀신이 더 무섭다. 연쇄살인범도 서양 범인보다 한국 범인이 더 무섭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다. 게다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이, 여자를 망치로 어떻게 죽이는지, 죽이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만한 귀신영화나 외국 호러무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참담함을 느꼈다.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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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 20. 19:28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스포일러 있음 일단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소리, 김지영이 출연한다고 했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에, 게다가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라니. 왠지 이 영화를 보면 기어들어가고 있는 내 기운이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았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특히 아줌마 파마머리의 김지영 연기 최고. 김지영만 나왔다하면 일단 좀 웃길 지경이었다. 예전엔 웃는 모습조차 어딘지 어색했었는데.. 문소리 연기야 뭐 말할 것두 없고. 중간 중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웃으면서 그런대로 잘 봤다. 근데 웃으면서도 가끔씩 자꾸 한숨이 새어나오게 만드는 영화다. -.-;; 보면서 정말 짜증났던, 엄태웅이 역할을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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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0. 7. 00:16
행복, 2007 황정민의 연기력에 일단 기대, 임수정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라 기대, 얼핏 봄날은 간다 이영애의 남자버전이라는 얘기를 듣고 또 기대. 친척 결혼식 참석했다가 좀 피곤했지만, 나온 김에 해치우자는 심사로 동생이랑 집 앞 영화관에 갔는데 토요일 밤인데두 표가 있었다. '사랑' 과 '행복'중에 또 갈등을 하다가, 이번에도 역시 '사랑'을 선택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영화관에서 돈주고 보는 영화니, 주인공의 마스크보다는 영화 내용 자체가 더 끌리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 기대만큼 좋은 영화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쏟아지는 바람에 영화관 불이 켜지고 좀 황당 & 민망했다. (내동생 옆에 앉은 여자는 임수정이 매달리는 부분에서 거의 통곡 수준 -.-) 임수정이 맡은 역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