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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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7. 30. 23:12
시대와 상관없이 같은 고민거리 같은 이야기들. 이젠 조금 식상하지만 여전히 정답은 없는 주제. 둘 중 한가지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짧고 굵은,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하는게 시들시들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쪽을 선택해도 배우고 느끼는게 있기 마련이라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역시 강하게 때리고 가는 사랑, 이별 뒤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이 오는 것 같다. 깨달음이든, 성숙함이든, 세계사에 남을 만한 소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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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Annie Leibovitz: Life Through A Lens,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6. 27. 00:08
애니 레보비츠, 이름은 그리 익숙지 않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낯익은 것들이 꽤 있었다. 저 사진도 저분이 찍은거구나! 뭐 이런식. 애니 레보비츠가 카메라와 함께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미국 유명인사들과 함께 사진작업을 하는 장면도 나오고, 예전 존 레논/오노 요코와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많지만, 특히 사진을 좋아한다면 꼭 봐줄만한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그 상황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 그리고 내가 남기고 싶은 그 순간에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기록하는게 좋다는 얘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구구절절 다 옳은 이야기들. 메모해두고 오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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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31. 21:55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사랑이야기. 누군가를 한평생 사랑하고 원망하고 이해하고. 영화를 본건 꽤 되었는데, 길게 썼다 확 지웠다 그냥 놔뒀다가. 다시 쓰려니 시간이 지나 그때 감흥만 못하고. 이건 이담에 원작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스토리 참 매력적이다. 처음엔 이영애보다 무뚝뚝하고 대담한 모습의 케이트가 '라면먹고 갈래?' 대신 '샤워하고 가' 라고 하길래, 그 비슷한 이야기인가, 하고 감잡아봤는데 전혀 상상치 못한 분위기가 전개된다. 게다가 이젠 친숙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음, 친숙하다는건 다른 역할에서의 이미지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다는 느낌이란 얘기도 될 수 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이 불쌍한 여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간만에 사랑영화보고 찌릿한 감동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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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24. 21:38
예쁘고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 인도 사람들의 모습, 거리 풍경, 특히 지저분한 장면마저도 예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신선한 이야기와 방법으로 전개해 나가길래 한동안은 신나게 보다가, 갈수록 스토리가 왠지 너무 동화틱하게 흘러간다 싶었는데, 영화 맨 처음에 나오는 질문의 답을 보고서야, 씩 웃을 수 있었다. 단, 대개 이런 류의 해피엔딩이 주는 약간의 허무함, 그리고 마지막 그 땐스장면은 조금 허걱!스러웠다. 하늘을 찌르는 듯했던 내 기대감에는 조금 못미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 영화 광고지에 적혀있는 화려한 평들에 너무 혹했던 것 같다. 한줄 평은 스포일러와는 별 관계없지만 때론 무지막지한 기대심을 유발시킨다는거. 언제나 기대가 크면 그 기대를 넘어선다는게 쉽진 않은 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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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멋진 신세계 - 브라질편>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23. 19:39
가끔 지나간 EBS 프로를 본다. 그 중 이라는 다큐를 하나씩 보는데, 가장 처음 선택해서 봤던게 브라질 편이었다. 브라질은 원래도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고 있긴 하지만, 이 프로의 2편 -이과수 폭포편-을 보는데 너무 멋져서 발을 구를 지경이었다. 그 후로 다른 나라편도 몇개 더 봤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지만 브라질에 제일 가보고 싶다. 사실 오지탐험에는 별 관심없고, 중국은 가라고 돈줘도 안가고 싶고, 인도에서 고생하고 싶진 않고, 네팔, 히말라야, 중동국가 등등 뭐 그냥 TV로 보는걸로도 충분한데, 브라질만큼은 기회가 되면 반드시 가보고 싶다. 브라질에 안가보고는 아니 이과수 폭포를 안보고는 나중에 눈감을때 좀 후회스러울 것 같다 풉. 나이아가라도 아직 못봤는데. 이 프로를 보고나니 만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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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The Charming Girl,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15. 17:58
무표정과 말없음으로 일관하는 여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격, 참 경이로워 보일 지경이다. 정혜는 강한 여자다. 겉으론 약해 보이지만 굴복하지 않는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하고, 말이 소용없을 때는 그냥 행동으로 보여준다. 깊이 새겨진 상처을 치유하려 애를 쓰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니 분명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난 나도 모르게 마지막 그녀의 표정에서 애써 웃음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가 행복하게 새로운 사랑을 맞이했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 성폭행범에게 전자팔찌를 착용케 한다고 들었다. 진작 그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야 했다. 욕구를 조절못하는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동물은 보통 목에 줄을 매달아놓곤 한다. 고상하게 전자팔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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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1. 22:11
스윙걸즈가 훌라걸즈인줄 착각하고, 초반부에서 도대체 아오이 유우는 언제 나오며 얘네는 왜 춤은 안추고 밴드를 하는걸까, 밴드하고 있는데 춤추는 애들이 또 등장하나? 이러면서 봤다. 스윙댄스가 아니라 재즈의 그 스윙이었던거다. 사실 고등학생들 등장하는 코미디인줄 알았으면 안봤을지도 모른다. 훌라걸즈인줄 알고 그냥 본게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영화 고를때 섣부른 선입견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역시 휴식에 도움을 주는 영화, 게다가 종종 큰 웃음까지 선사해줌. 특히나 멧돼지 등장부분에선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집에서 영화보면서 그렇게 많이 웃어본 건 거의 처음인 듯. 다 큰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귀엽다고 느껴본 것도 처음이다. 우에노 주리와 피아노치는 남자애와의 미묘한 감정도 귀여웠고, 특히 드럼언니,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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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28. 00:35
3일 정도에 걸쳐 세번을 나눠 본 영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됐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 생긴게 내 칭구랑 어딘가 좀 닮아서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 보고 뭐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은 후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면서 보면 좋을 영화다. 내가 3일동안 그랬기 때문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음, 암튼, 휴식에 도움을 주는 영화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어찌보면 이 영화 자체도 좀 어중간하다 - 가끔 심오한 말도 하고, 가끔 황당한 얘기도 있고. 암튼 이 영화 너무 귀엽다. ㅎ 난 우에노 주리쪽 스티커들이 훨씬 이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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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22. 12:55
영화의 구성 때문인지, 아름다운 소설을 한편 읽은 느낌. 소설을 읽을 때는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몰입되고, 때로는 웃기고, 슬프고, 감동스럽고 등등 오만가지 느낌을 갖는다. 이 영화는 딱 그런 영화. 판타지라는걸 알면서도 중간중간에 끼워넣은 실제 사건과 장소들 덕분에 모든게 진짜인양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이야기. 진행이 좀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승질급한 나는 그 점이 약간 힘들었을 뿐 말그대로 아름다운 판타지.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너무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선의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브래드 피트야 뭐 원래 멋지고. 두 사람의 일생을 첨부터 끝까지 보고나니, 사람 인생 정말 짧다는 생각. 열심히, 즐겁게, 서로 사랑하며 살자. "죽음을 앞에 두고 지나간 삶들을 생각하며 미쳐"버리고 싶진 않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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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9. 22:23
결론은 난 윈슬렛 편이 못되어준다는 것. 그녀가 의도하는게 뭔지는 정말 이해하지만, 방법이 틀렸다는거. 너무나 희망스러운 희망을 걸었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걸 놓아버렸던거라고 생각한다. 구워삶기 딱 좋은 그런 단순하고 속이 빤히 보이는 남자한테 계속 휘둘리기만 하다니.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다. 이혼이라는 선택보다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남편에게 평생 무거운 짐을 줬지만, 그것도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을 듯. 또 하나, 그녀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결혼이란 일종의 포기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건 포기가 될 수도, 또 다른 삶의 확장이 될 수도 있다) 말로는 늘 우리는 스페셜하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스스로를 너무나 스페셜하다 여겼기에 그런 계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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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 (Doubt,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7. 19:33
정말 오랜만에 강한! 임팩트를 받고 영화관을 나오게 해준 영화. 다우트. 처음에는 '神에 대한 다우트'에 관한 영화인가 싶었는데, 그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갈까 말까 고민 끝에 영화관을 찾았지만 다행이다. 두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기꺼이 두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영화. 10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연기력과 스토리. 이런 영화는 기꺼이 찾아가서 봐준다. 묘하게도 첫 장면부터 신부는 케네디 대통령을 언급한다. 보수적인 수녀와 진보적인 신부 사이의 대립 덕분에 이 영화를 두고 이 시점에서 충분히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정치적 잣대로만 해석하기엔 이 영화의 깊이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절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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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Prete-Moi Ta Main,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4. 01:28
오랜만에 본 코미디영화. 말이 안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참 많이 웃으면서 봤다. 전체 스토리는 이미 초반에 대-충 감잡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잔재미가 볼만한 것 같다. 프랑스 코미디물은 처음인데, 헐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랑은 느낌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방식, 웃음코드랄까 그런게 마음에 들었던 영화다. 그리고 남녀 주인공 느낌이 너무 좋다. 마치 정말 말이 되는 이야기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그래서 어딘가 뭉클한 느낌도 살짝 드는 영화. 이런류의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진심으로 '아~ 멋있다', 라며 미소를 지어보긴 정말 오랜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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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 (La Mala Educacion,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4. 00:50
영화 초반부에서는 스토리가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될 줄 별로 예상 못했다. 그치만 머지 않아 동생과 연신 '그럼 쟤가 걔였지??', '아니 여장한 애가 걔야' 식으로 계속 떠들면서 봤다. 같이 보기에 민망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가다 한방씩 살짝 터뜨려주는 재미. 그냥 죽 보다가 어느 순간 '어, 잠깐만, 아~~~ 어머어머' 하게 되는, 뭐 그런 영화. 결국 그 모든건 어릴 적의 '나쁜 교육' 때문. 타락한 신부나 목사가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뭐...식상할 정도고. 무엇보다 보고 난 후 뭔가 탄탄하게 구성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액자식 구성 - 액자속(?)과 현실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구조와 약간의 반전 때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