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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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4. 12. 22:44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미국) 내 다이어리 끝부분 Memo란은 언제나 리스트로 채워져있다. 가고 싶은 도시들, 들어야할 곡과 뮤지션 리스트, 봐야할 영화들, 자기계발을 위해 해야할 것들, 봐야할 책들, 사고싶은 옷, 사고싶은 음반, 사고싶은 카메라, 기타 등등. 한해 두해 갈수록 몇개씩 지워지는 항목들도 있지만 금새 또 다른 리스트들이 생겨나고 계속 누적이 되어간다. 물론 난 6개월 안에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아직까진 저 두분 할아버지들이 적은 것들보단 상당히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내용들이 많다. '죽기 전에 하고 꼭 싶은 것들' 이란 제목에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있다. 뭐, 뻔한거 아닌가? 내용이야 정말 뻔하다.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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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Juno,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3. 22. 00:05
주노 (Juno, 2007) 쪼끄만 애가 배를 불룩하게 내밀고 있는, 약간 유치해보이는 포스터때문에 처음엔 아예 안볼 작정이었지만, 갑자기 급궁금해져서 봤다. 평이 좋은 영화들은 다 이유가 있다. 앞으로는 볼 영화 고를 때 최대한 선입견을 없애도록 해야겠다. 이걸 지금에야 보다니.. 편안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 우리의 현실도 주노를 둘러싼 환경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든든하고 따뜻한 주노의 부모님과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 그리고 착한 남자친구 덕택에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편견들은 그냥 귀여운 수준이었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상황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이 교묘히 어우러진 스토리가 맘에 든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과연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건가. 주노 아버지 말씀대로, 서로 있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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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3. 22. 00:03
밤과 낮 , 2008 완전 코미디. 이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너무 당연하게 웃고있는 나를 보니 약간 씁쓸하다. 이렇게 남자의 행동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은 영화가 됐든, 소설이 됐든, 정말 여자들에겐 소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의 진짜 마음을 남자의 입으로 듣기는 절대 쉽지 않으니까. 김성남을 누가 욕하랴. 물론 좀 짜증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짜증났던건 너무나 우유부단한 모습과, 거기서 빈둥대는 꼴이 보기 싫었던거지, 낮엔 여자한테 찝쩍대고 밤엔 부인이랑 통화하며 우는 것, 그 자체가 보기 싫진 않았다. 단지 코믹하게 보였을 뿐. 어쩌면 나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나보다. 모든 남자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그와 비슷하게 또는 조금 다르게 이중적인 행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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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못하는 남자 (結婚できない男)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5. 22:10
일본 드라마 - 결혼 못하는 남자 (結婚できない男) 특유의 썩소를 날리며 결혼에 대해 얘기하는 이 남자의 말이 난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문제가 많을지 모르겠다 -.-;;). 그리고 드라마의 끝이 이 남자의 결혼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맘에 든다. 의사女와 결혼을 했을지 안했을지 모르지만 ... 의사女의 성격 역시 너무나 강해서 만약 결혼하면 맨날 둘이 싸우다 지칠 것 같다. 그치만 이 남자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건 언제나 그녀였으니. 희망은 있겠지. 내 눈엔 이 남자의 독특한 행동은 너무 웃겼고, 의사女의 히스테리컬한 모습들은 눈에 좀 거슬렸다. 마음 좋은듯 웃고 있다가 갑자기 화나서 열받을때 그 큰 목소리와 떨리는 얼굴이란...근데 이 남자는 원래가 못된 사람이 아니고,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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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3. 20:37
추격자, 2008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딱 눕기만하면 신기하게도 그놈의 망치, 망치에 붙어있던 그 피랑 머리카락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며칠밤을 동생과 함께 잤다. 귀신 나오는 영화가 아닌, 이런 범죄 스릴러를 보고 잠못자긴 거의 처음이다. 며칠이 지나 이젠 좀 나아졌다. 하정우 얼굴을 봐도 이젠 안무섭다. 귀신도 한국인에겐 서양귀신보단 한국귀신이 더 무섭다. 연쇄살인범도 서양 범인보다 한국 범인이 더 무섭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다. 게다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이, 여자를 망치로 어떻게 죽이는지, 죽이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만한 귀신영화나 외국 호러무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참담함을 느꼈다.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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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비틀즈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2. 16:07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검색을 하다가, 비틀즈의 정규음반 13장을 다 들어본 적이 없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지 말 것을 적극 권장한다 라는 말을 한 어떤 블로거의 글을 봤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는 비틀즈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물론 비틀즈의 음악을 활용했고, 몇몇 장면이나 대사들은 비틀즈의 곡과 연관이 있다. 그렇지만 이게 비틀즈에 '관한' 영화가 아닌 이상 그런걸 모른다해도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사실 난 정규음반 13장도 없고, 비틀즈 노래를 전부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듣는 음악도 분명 있었지만 이 영화를 너무나 잘 즐겼고, 나중에 알게된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 영화를 두번봤다. 리버풀의 아저씨 대사 - 내가 64살이 되면 어쩌구, 프루던스가 목욕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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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6. 18:50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 아 그냥 최고. 라고만 써놓고 보니 갑자기 주절거리고 싶어졌다. 안써놓으면 까먹을 것 같다. '음악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들을 최근 많이 봤지만 이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영화다. 뮤지컬 영화이지만 진짜 '뮤지컬' 아닌, '뮤지컬 영화' 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난 판타지류는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느낌이라니..오케이. 게다가 말이 필요없는 비틀즈 노래, 시대적인 상황과 어우러진 그들의 음악. 게다가 U2 보노의 깜짝출연까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전부 노래를 직접 불렀다. 그 중 주인공 '주드'역을 맡은 완소남은 오디션을 통해 구한 연기자로 그에게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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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Gluck,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1. 20:40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Gluck, 독일, 2006) 죽을때가 다 되어 평생 처음으로 사랑을 만나다니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있을까. 이런 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식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약간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의 독특함, 양념같은 작은 스토리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제법 잘 어우러져 참 재미있게 봤다. 단, 아무리 가장 고통이 심하다는 췌장암에 걸렸다고 해도, 남자의 고통이 더 많이 부각되었으면 마지막장면이 조금 더 자연스레 와닿았을 것 같다. 그치만 어쨌든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기도 하고...고통스러워보이지 않았으니까. 가장 사랑할때 죽는 것은 가슴아프지만, 한편으론 그게 행복할 수도 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에서라면.. 계속 울면서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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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200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1. 20:40
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대만, 일본, 2003) 일상을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기도 쉽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던 그녀의 위로 말려 올라간 옷하며, 벌러덩 누워서 엄마 오늘 반찬 뭐야 하고 물어보는 모습, 엄마와 아빠의 대화. 말없는 아빠의 그 표정. 밥먹으랄땐 자다가, 밤에서야 일어나 부엌에서 혼자 달그락거리는 모습. 그렇게 영화는 줄곧 잔잔하게 흐르다가 툭,툭, 뭔가 하나씩 던진다. 늘 똑같지만 늘 다른 동경지하철 풍경. 지하철 자궁안의 불쌍한 하지메 태아. 임신을 했지만 결혼은 안한다는 요코. 지하철을 타고 바로 옆으로 스치는 그 둘. 현재의 이곳에서 또다른 일상을 보냈을 오래전의 누군가. 부모님의 마음.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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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8. 03:05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 미국 R군이 너무나 강추를 하던 영화. 오늘, 거의 1년이 지나서야 봤다. 영화 전체가 하나의 비디오아트처럼 느껴졌다. 얘네 다들 싸이코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야릇한 대사들과 캐릭터들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적응하고나니 볼만했다. 영상은 정말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코믹한 부분도 많지만 내용 자체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심오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소외된 현대인의 외로움, 그리움, 사람들 사이의 관계. 거기까지만. ))(( 그녀와 꼬마와의 대면. 그녀의 머리를 넘겨주던 꼬마. 푸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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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6. 00:07
C.R.A.Z.Y (Canada, 2005) 스포일러 조금 있음 애들 많은 (아들만 다섯) 가족 영화다. 주인공 자크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형제간의 갈등, 부자간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다정한 엄마, 못된 맏형 - 이런 구도라면 작년 봄에 씨네큐브에서 있었던 호주 영화제에서 본 Swimmimg Upstream과 비교할만 할 것 같다. 물론 C.R.A.Z.Y.에서는 주인공의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루고, Swimming Upstream은 자식들을 편애하는 아버지를 극복하는 한 아들의 자아실현을 다루고 있는 점이 다르지만... 만약 이 둘 중에 점수를 준다면 Swimming upstream 에게 더 주고 싶다 -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는게 단순한 이유가 되겠다. 이번엔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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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 예고편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5. 00:09
David Bowie님이 음악감독을 맡은 캐나다 영화 C.R.A.Z.Y. 이게 벌써 2005년도 영화인데.. 국내 개봉은 안하리란 생각에 다운이라도 받아야지 하면서 미적거리고 있던게 벌써 몇달....근데 아뿔싸. 내일 개봉이라니. -.-;;; 게다가 OST를 선착순으로 '증정'을 하다니... 내일 첫회 상영보고 OST공짜로 받으러 멀고먼 홍대까지 행차해야겠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약간 헷갈리네.. 그치만 놓치고 우는것보다 시간조정 잘하는 편이 낫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