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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2009)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3. 15. 23:08



    스포일러 有

     이륙 후 또는 착륙 직전의 지상의 모습과 보기만해도 흥분되는 공항/기내 모습, 미국 몇몇 도시들의 풍경, 매력 그 자체의 조지 클루니에 정신이 팔려 영화를 보다가 점점 내 안의 숨은 두려움이 스물스물 살아나는 걸 느꼈다. 그 두려움은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하다가 엔딩크레딧이 거의 다 끝나갈무렵 흘러나오는 곡을 들으며 절정을 이루었다. UP IN THE AIR -'불확실한 상태' 라는 뜻의 이디엄-을 후렴구로 하던 그 노래. 언제까지나 구름 속에 살 수는 없지, 언젠가 땅을 딛고 서야 해, 그렇지만 난 두려워 아직 구름 속에 있지. when you're up in the air... 아마도 내 두려움을 가장 크게 자극한 것은 '알고 보니 유X녀'의 그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 둘이 이루어졌다면 난 별다른 생각없이 그저 즐겁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래, 이런식의 허망함은 반전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에 가깝다는 생각때문인지 불편함이 엄습했다. '탈출구', 그 엿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 조지 클루니. 멋있게 쿨했던 그의 암담한 표정과 쓸쓸한 어깨. 그저 안타깝다기보다 아예 외면하고 싶었다. 구름 속에서 사는 것은 좋지만 우린 '구름같은 관계'에 절망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해고에 대한 두려움, 결혼생활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그 모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 사랑하는 사람? 아이들? 조용하고 안락한 구름 속, 또는 시끄럽고 복잡한 지상? 조지 클루니가 씁쓸하게, 하지만 조금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밤하늘의 별로 돌아가는 결말은 새삼스런 자극을 주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차근차근 나만의 결론을 내리고 싶어 안달이 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득 안고 사는 걸지도. 우린 애초에 마냥 '가벼운 배낭만' 맬 수는 없도록 태어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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