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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화해>전체글보기/Book 2022. 3. 3. 07:01
물 속에 차분하게 가라앉아있던 진흙을 마구 휘젓는 느낌을 받았다. 흙탕물처럼 마음이 어지럽게 울렁거리다가 오은영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로 진짜 위로를 받는 느낌. 흙탕물이 잘 걸러져 정수되는 느낌. 아이를 키우다보면 나의 어린시절이 휙휙 스칠 때가 생각보다 아주 많다. 내가 그랬을 때 우리 엄마는 어땠었나, 나도 모르게 떠오를 때가 많다. 엄마가 되고보니 나 어릴 때의 부모님을 다시 바라보게된다. 부모님께 받은 긍정적인 영향, 부정적인 영향 모두 있지만 그중 부정적인 영향을 끊어내고 내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육아서를 섭렵했지만 역시, 그리고 다시, 오은영박사님이다. 이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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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이자벨전체글보기/Book 2022. 2. 16. 19:03
언젠가부터 소설책을 잘 안 읽고 있는데 그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에는 간간히 계속 손이 간다. 지난 여름에 를 하룻밤 꼴딱 새서 다 읽고는 며칠 동안 후유증이 심했는데 ㅋ 역시 며칠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소설이었다. Jay가 내용도 모르고 그냥 재밌을것 같아서 서점에서 집어왔다는데 무심코 처음 몇페이지를 읽고 그길로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숨가쁜 반전이나 큰 사건은 별로 없지만 보다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결혼한 자들의 이중생활 이야기라고 단순히 볼 수도 있겠지만 결혼한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도,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또다른 사랑을 그리워 하는 일도, 우리의 생애에 있어서는 그 모두가 아름답고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