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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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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스포일러 좀 있음

     가슴이 답답해 영화를 한편 봐야겠는데, 요즘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진지한 영화는 좀 피하고 싶었다. 마침 요즘 개봉한 것들 중에 아메리칸 갱스터가 볼만한 것 같아서 봤는데, '킹왕짱'이었다. 70년대 미국 할렘가를 마약으로 장악한 프랭크 루카스와, 그를 쫒는 청렴한 경찰 리치 로버츠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갱스터 무비하면 총쏘고 사람죽이고 별로 안보고 싶은 장면이 많아서 좀 그랬지만, 마약 거래를 다룬 전설적인 인물에 관한 실화에,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라니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피나오는 장면들은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팍팍 튀어나와 금새 사라지는 바람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뜨고 죄다 봤다.

      맨 처음 장면부터 등장한 덴젤 워싱턴의 잔인한 포스. 얘 이런 사람이야, 알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냉철한 표정과 항상 반듯하게 차려입은 정장.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까지 - 당장 몸소 날아가 끝내주는 공급처를 확보하고 완벽한 배송방법에 직거래를 성사하다니, 해외무역인의 참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 실제로 프랭크 루카스를 만났던 덴젤 워싱턴은 루카스의 신사적인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고까지 했다. 나쁜놈임엔 틀림없지만 리치 로버츠가 청렴한 경찰임을 인정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은 점을 보면 자기 나름의 개념은 있는 것 같다.

     러셀 크로우의 연기는 언제나 일품이고 특히 목소리가 넘 멋있다는.. 이 영화에서도 정말 좋았고 두 주인공의 비중은 비슷하게 다뤄지지만, 나에겐 아무래도 프랭크 루카스라는 인물에 너무 관심이 생겨서 덴젤 워싱턴쪽을 주로 유심히 봤던 것 같다. 덴젤 연기는 진짜 말할 것도 없다. 열받은 표정과 사람 두들겨 팰때 감정상의 과잉이 전혀없는 특유의 표정이 압권이다. 게다가 부인이나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빛은 또 얼마나 묘한지. 검색하면서 오늘 알게된 사실인데 덴젤워싱턴이 53살이라는 사실에 기절할 뻔했다. 40대 초반쯤으로만 봤는데. 러셀 크로우와 10살 차이라니 참...

     아무래도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니 구성도 탄탄하고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있다.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이나 야한 장면이 없고 영화가 무려 2시간 30분짜리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주욱 빨려들어가 봤다. 마약 비즈니스. 참 대단하다. 기원전부터 마약이 있었는데, 인간이 그걸 과연 퇴치할 수 있을까. 완전 퇴치는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본다. 근데 정말 자기는 마약 하나도 안하면서 지능적으로 팔기만 하는 사람은 진짜 세상에서 제일 교활한 것 같다. 자기 이웃은 죄다 주사맞고 약에 취해 죽어가는데 자기는 가족들과 대저택에서 부활절 파티를 하는 모습이란. 그걸 마약을 하는 놈이 멍청하니까 그런거라고 해야하는건지...참.. 그리고 부패한 경찰은 원래 나쁜놈보다 더한 것 같다. 직업상 항상 범죄에 노출되어 있어서 그런지 유혹도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내생각에 경찰의 범죄는 일반인의 범죄보다 형량을 두배로 해야할 것 같다.
    루카스의 100% pure한 물건을 약간 희석시켜 팔던 니키 바니스와 상표권 다툼을 할땐 푸하하 웃음이 나왔다.
    블루 매직, 레드 매직, 블루 똥통.    


    프랭크 루카스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웹검색을 한 결과, 얼마전 프랭크 루카스와 니키 바니스 (쿠바 구딩 주니어로 나온다)의 인터뷰를 찾을 수 있었다.

    NewYork Guide 라는 매거진에 실린 Frank Lucas & Nicky Barnes 인터뷰 보러가기

    영어로 된 인터뷰가 좀 길긴 하지만 -.-;; 둘의 옛날 실제 사진과 대화를 볼 수 있다. 대충 읽어봤는데 나름 재밌다. 모두 70이 넘어 이젠 늙었다지만 욕지꺼리 섞어쓰는걸 보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둘은 영화에서 앙숙처럼 등장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그 둘의 사이가 좋지 않을거라 여겼나본데, 이젠 다 옛날 얘기인듯.. 친구처럼 보인다.

    결론은 이 영화 정말 볼만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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