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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9. 10. 4. 00:46


    w/GX100
    사케
    Oct 3, 2009


    갑자기 비가 내리고 추워지고 그래서
    테라스에 자리잡은 우리는 담요를 쓰고 사케를 마셨다.
    이상하게 많이 외로웠던 밤.
    공허한 말들은 계속해서 울렸다 사라지고
    이상하게 할말이 없던 나는
    애써 보조를 맞추느라 잔이라도 계속 비웠는데.
    덕분에 나한테 맞는 술을 제대로 찾았다.
    따뜻한 사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이 술술 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전에도 사케를 먹어봤지만
    오늘같진 않았는데.
    술 때문일까.
    나 때문일까.


    뮤지컬<싱글즈>의 스토리에
    더이상 공감하지 못하는 내가
    짜증났을지도 모른다.
    아니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런 스토리에 차라리 공감하며
    용기를 얻었던 몇년전이 행복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건
    결코 그런 삶이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지금 나는
    그런 길과 비슷한 곳에 서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싫었을지 모르겠다.
    꿈이고 목표고 미래고 나발이고.
    일단 마음이 따뜻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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