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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CE와 BEGIN AGAIN의 현실성
    전체글보기/Movie + TV 2022. 2. 16. 19:10

     

     정말 오랜만에 비긴 어게인을 다시 봤다. 봤던 영화를 다시 볼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예전에 봤을 때에 비해 보이는것과 느끼는 것이 더 많아진다. 쟤는 왜저래, 이해가 안되네, 라는 말을 달고 살았던 예전과는 달리, 이젠 모든 캐릭터가 이해되기 때문에 영화가 더 재밌어지고 마음의 동요도 훨씬 덜하다. 나이가 드는 것의 축복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비긴 어게인을 엄마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보고났더니, 다음날 설거지 하면서 문득,  같은 감독의 영화 원스가 생각났다. 이번 주말엔 원스도 다시 볼 생각인데,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 두 영화 모두 남녀 주인공이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결혼을 한 상태이고, 우연히 음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만나 호감을 느끼고 성공적인 결과물도 만들어낸다. 그렇지만 선을 넘지 않고 아름다운 아쉬움을 남기며 각자의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살짝 새드한 해피엔딩이라는 점. 
     이런 스토리라인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영화들이 새삼스레, 10년만에, 새롭게 더더욱 좋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현실에선 당연히 불륜으로 이어진다고 했지만 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이다(그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일반인이 범죄자보다 훨씬 많으니까).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쓸데없는 테두리같다는 생각을 최근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과도 조금 연결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꼭 이루어져야 사랑인가, 강한 호감은 사랑이 아닌가, 불륜은 사랑이라 할 수 없는가, 어차피 이런 답없는 논쟁은 우리 인생의 실제에선 그닥 의미가 없다. 난 그저 음악으로 만나서 맺은 새로운 관계의 사람이, 원래의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치유적인 역할을 한다는 그 설정, 결국 '음악'과 '사람'이 우리의 삶을 따듯하게 밝힌다는 이 설정들이 미치도록 좋다. 참 소중한 영화들. 그리고 마크 러팔로 :)

     

    음악, 설렘, 치유, 따뜻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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