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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사람 (Good Person, 2020)
    전체글보기/Movie + TV 2022. 3. 8. 11:21

     

     '좋은' 이라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말도 없는 것 같다. 좋은 사람, 좋은 경험, 좋은 인생, 좋은거...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를 묻는 영화가 이 <좋은 사람> 인 것 같다. 
    좋은 교사처럼 보이던 경석은 실체를 까면 깔수록 실망스러운 인물이고,
    나쁜 아이처럼 보이던 세익이는 알고보니 나쁘지 않은, 힘든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 두 주인공 말고도, 애매모호한 캐릭터들이 이 영화에 다수 등장한다. 
    특히 애가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게 된 데에는, 오직 아빠의 책임만 있다고 보지 않기에 경석의 아내 역시,
    마치 본인은 너랑은 다른 좋은 사람, 따박따박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인듯 보여도 실상 행동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뺑소니를 하려다 그냥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본인의 잘못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남자,
    겉으론 좋은 아이인척 하면서 타인에게 누명을 씌우고 재밌어하는 아이들, 등등.
    이 사람들 뿐인가. 우리에게는 이런 다중적인 면이 없을까.  

    00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00은 그러고도 남아.
    00는 좋은 사람이야.

     어떤 사람을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말들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참된 진실에 닿지 못하는 수많은 말의 공허함.

     '좋은 사람'이란, 결국 우리의 허상이 아닐까 싶다.
    그냥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길 바라지만,
    '좋은'의 구체적인 실체는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거다. 희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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