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쓰는 포스팅에 댓글이 달릴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시작했기에 실제 오프라인으로 다른 블로거들과 선물을 주고받을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she-devil님이 다른분이 선물하신 CD를 나에게도 나눠주셨을때 아, 이웃들과 이런식으로의 교류도 가능한거구나 하고 내심 많이 놀랐다. 그때 받았던 핑크 플로이드 라이브 CD는 그래서 내게는 큰 감동이자 하나의 배움으로 기억된다. 원래 블로그라는게 내 관심사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음악, 영화, 책,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등을 다른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나누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포스팅과 댓글에서 더 나아가 음악파일하나, 영화파일하나 (ㅋㅋ) 라도 서로 공유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면에서 she-devil님은 블로그 선배로서 내게 몸소 '나눔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보여주신 분이니 참 감사하다. :)
2007년이 저물어 가던 몇주전, 직접 만든 쿠키 선물을 두분으로부터 받았다. 한분은 Echo님, 다른 한분은 she-devil님이다. Echo님은 무엇이든 직접 손으로 만드시는 걸 상당히 즐기시는 분인데 귀찮은걸 싫어하는 나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정말 부지런한 분이다. 지난번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립밤 선물에 고마움을 잊지못해 책을 선물해 드렸는데, 내게 또다시 쿠키선물을 보내 주셨다. :)
쿠키를 조금씩 나눠 포장해서 직접 라벨을 만들어 붙이신 에코님. 저 라벨들이 너무 귀엽고 또 정성이 느껴져 아직 버리지 않고 편지와 함께 모아놓고 있다. ㅋㅋ 책도 한권 보내주셨는데 책도 정말 고맙게 잘 보고 있다. 에코님의 쿠키는 쵸코쿠키, 많이 달지 않고 정말 맛있다. 치즈맛 작은 케잌(?)도 잘라서 넣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래는 she-devil님으로 부터의 선물. 역시 직접 만드신 쿠키를 연말 선물로 보내주셨다.
she-devil님의 쿠키는 초코쿠키와 베이지색 달콤한 쿠키였는데, 이쑤시개로 꼽아서 만드신게 너무 귀여워서 얼굴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번졌다 :) 특히 안에 들어있던 빨간 앵두 넘 맛있었다. :) 포장하실때 쓰시는 저 쪼끄만 빨래찝게는 she-devil님의 깜찍한 센스를 보여준다. 너무 능숙하게들 잘 만드시는데 나는 쿠키라는걸 만들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으니 참....나 여자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또 하나, 지난 9월 중순경 she-devil님이 내게 주셨던 CD 3개 중에 하나인 윈디시티 CD를 신어지님이 관심을 보이시길래 음원을 잽싸 내 노트북으로 옮긴 후ㅋㅋ 나눠드렸더니 John Mayer CD를 보내주셨다. 이건 포스팅이 너무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이 기회에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노래들이 좋은건 말할것도 없다. John Mayer는 신어지님이 예전에 들어보라고 추천해주신 뮤지션인데 정말 듣기 좋다. 영화에도 일가견이 있으시지만 음악 취향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
내 블로그가 2007년 우수블로그 100개중에 하나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참 얼떨떨한 일이고 부끄럽기까지한데. 사실 내 블로그는 나혼자 이것저것 쓰고싶은거 쓰면서 스트레스 풀려고 그냥 쉽고 편하게 시작했다. 초대장 구하는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어쨌든 싸이월드의 폐쇄적이지만 한편 개방적인 묘한 불편함을 못견디고 찾은 곳이 티스토리. 시간이 흐르면서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좋은 음악과 영화나 책, 기타 잡다한 것들을 알게되는 것만 해도 내겐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훈훈한 이웃분들과 함께하는 블로깅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티스토리에서는 내 주소가 박힌 책도장과 달력, 명함이 온다는데 그것도 정말 기대된다. 티스토리와 함께한, 그리고 좋은 이웃들과 함께한 2007년은 잊지못할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