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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5. 3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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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Secret Sunshine, 2007)

    그냥 아무생각없이 봤다면 아마 펑펑 울면서 봤을텐데
    아무래도 칸에서 여우주연상까지 탔으니
    전도연 연기를 더욱 주목해서 보느라 생각보다 많이 울진 않았다..
    상을 타지 않았더라도 전도연 연기... 진짜 잘한다는 얘기
    아마 나왔을거다.. 정말 한치의 틈도 없이 아주 철저하게
    신애를 연기한 것 같다. 송강호 연기 역시 너무 좋았고..

    여기 땅위의 세상사는 정말 끝도 없이 너무다 다양하게 펼쳐진다..
    사실 현실에서는 신애가 처한 삶보다 더 처절한 상황도 있을거다.
    그 고통이 종교라는 것과 만났을 때..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라는 것이 도리어 인간을 더 비굴하고
    나약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인간을 한번 더 속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안티 한국기독교라 그런지
    더욱 와닿는 사실.... 신애가 교회에다가 십일조까지 갖다 바치는
    꼴은 안본게 다행이다.

    내 아들을 죽인 놈이 일찌감치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교도소에 앉아 여유롭게 싱긋 웃는 그 장면...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한테 뒤통수 맞고 아예 살짝 돌아버리는 신애.
    아 진짜 장난아니게 와닿았다.
    나약해빠진 인간들이 둘러대는 것이란..
    "이건 모두 하나님의 뜻이다"
    참..편하다.
    문제에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고 그 슬픔을 직접 부딪히지 않은 채
    그대로 "신"이라는 허구적인 존재로 모든 것을 커버하려고 하는
    그 자체가 이미 위선이고,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인간은 주체할 수 없이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신애가 교회라는 걸 모른 채,
    남편과 자식의 죽음에 직면하여 살았더라면,
    그 슬픔이 조금 길게가는 한이 있더라도
    적어도 그런식으로 망가지진 않았을거다.
    인간은 꽤 강하고 살아가는 생명들은 끈질기기 때문이다.

    하나님 하나님 아멘 아멘 미친듯이 울부짖는 것도
    무얼 위해서냐.. 그들의 하나님을 위해서일까?
    아니,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다.
    자기 가족, 자기 안위. 그걸 위해서 교회를 찾고
    그들의 나약함을 이용해 교회설립자는 세금한푼 안내고 돈을 번다.
    돈을 벌기 위해 더욱 철저히 세뇌를 시키고, 전도를 하고,
    있지도 않은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하며 타 종교를 비판한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이기적이고
    두려움이 많고 심각하게 폐쇄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일거다..

    어쨌든 밀양..
    원작이 소설이라 그런지...정말로 문학작품같은 영화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그리고..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ㅋㅋ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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