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8. 01: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스포일러 有

     보면서 속이 터졌다. 마츠코야, 정신 좀 차려라. 남자가 밥먹여주냐. 미용사로 스스로 돈벌면서 살고 남자도 제발 좀 가려 만나라. 어디서 만나기도 힘든 순 쓰레기들하고만 얽히지 말고.
     그치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은 제목 그대로 혐오스럽다. 그치만 마츠코가 계속 반복하는 '맞아도 좋아, 혼자가 아니라면' 같은 대사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물론 맞는 것 자체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상대편이 날 힘들게 해도 혼자인 것보단 낫다, 라고 해석하게 되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니까. 그녀는 어쨌든 삶의 의미로 사랑을 택했고, 남자가 버리지 않는 이상 스스로 사랑을 배신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많은 남자를 거치게 되더라도 그 사람 한명 한명에게는 최선을 다했고, 몇년이고 기다렸다. 그 결과 이 세상의 어느 한 사람은 그녀를 '신'이라고 부른다. 사랑을 주지 않으면 그만큼 얻을 수도 없다. 그래도 여전히 마츠코의 삶이 하찮고 혐오스럽다고 느끼는지 여부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각자의 인생관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 좋고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 좀 거슬렸던 부분은 마츠코는 남자가 생기면 일을 때려친다. 오로지 그 남자 하나만 바라보며 자신을 통째로 불태워 없애버린다. 신기한건 그런 에너지가 꽤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사랑에 실패하고 다신 사랑 안해, 남자들은 다 똑같애, 하며 마음을 닫아버리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 마츠코도 어떤 과정은 겪는다. 두번째 남자에게서 느낀 증오심때문인지 세번째 남자에게는 죽음으로 응징하고, 그 다음에 만난 옛제자에게는 무한하고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과정. 어쨌든 순수하게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는 사랑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으면 힘들다고 보는데, 사랑에서도 계산이 앞서는 많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꽤 본받을 만한 점이다.
     사랑에 빠지면 뵈는게 없다고, 같이 지옥에라도 가겠다는데 그걸 두고 남이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을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마츠코는 정말 행복에 벅차보였으니까. 그치만 개인적으로 마츠코의 일생을 생각해본다면, 자신을 조금만 더 아껴줬으면. 최소 맞고 살지는 않았으면. 나쁜 남자를 골라내는 눈이 좀 있었으면. 그리고 그녀가 남자를 사랑하는 열정의 반만이라도 가족을 생각하는데 썼더라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집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728x90

    댓글

Copyright © 2007-2024 tmr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