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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트 (Doubt, 2008)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7. 19:33


     

     정말 오랜만에 강한! 임팩트를 받고 영화관을 나오게 해준 영화. 다우트. 처음에는 '神에 대한 다우트'에 관한 영화인가 싶었는데, 그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갈까 말까 고민 끝에 영화관을 찾았지만 다행이다. 두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기꺼이 두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영화. 10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연기력과 스토리. 이런 영화는 기꺼이 찾아가서 봐준다. 
     묘하게도 첫 장면부터 신부는 케네디 대통령을 언급한다. 보수적인 수녀와 진보적인 신부 사이의 대립 덕분에 이 영화를 두고 이 시점에서 충분히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정치적 잣대로만 해석하기엔 이 영화의 깊이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절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는 두 사람의 대치는 계속 평행선을 그릴 뿐이고, 의심하는 자와 의심받는자의 대결에서 어느 한쪽도 승리하지 않았다. 메릴 스트립의 입장도, 호프만의 입장도 난 모두 존중한다. 그 둘 모두 아이들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만은 같다고 본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의심'에 관한 영화. 하여간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도 같이 설마-하다가, 의심하다가, 아닌가-하다가 역시나-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선 깝깝한 한숨을 짓게 만드는, 인간이 품는 끝없는 의심에 관한 영화. 게다가 '강약이 있는 연기'를 펼지는 두 주연은 정말 인간문화재감이다. 특히, 앞으로는 메릴 스트립의 팬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만큼 그녀에게 반했다. 언제 기회되면 몇번 더 봐야 할 것 같은 영화. 앞부분에 주로 나오는 신부의 설교장면을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들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거기에 상당부분 압축되어 있는듯 하다. 

    "의심이란 확신만큼이나 강렬하고 지속적이다" 
    난 여기에 괴로움을 추가하고 싶다. ㅋ 확신은 괴롭지 않지만, 의심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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