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poem +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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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2007)예전 포스팅/poem + book 2012. 9. 13. 23:01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그것도 끝까지 다 읽었다. 눈물콧물 빼가면서. 신파도 아니고 새드엔딩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가슴을 콕콕 찌르거나 반대로 등을 슬슬 쓰다듬어주는 느낌의 문장들을 읽을때마다 눈물과 안도감과 웃음이 범벅되었다. 개인적으로 실용서들을 더 선호한지 좀 오래되었고, 그러다보니 소설을 멀리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계기로 당분간 소설에 몰입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책도 사놓은지 몇년 되었는데, 사자마자 몇장 읽다가 '와닿지 않는다'는 핑계로 그냥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책을 다 읽고도 그 느낌이 날아가지 않게 더 곱씹고 싶어 손에 꼭 쥐고 쓰다듬고 있다니. 전경린 소설은 처음이다. 다른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소설이 전작보다 주인공들의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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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너>, 김윤희예전 포스팅/poem + book 2009. 10. 16. 21:40
중학교 갓 입학하고 읽었던 책.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뭘 알았을까 싶지만 밤새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은 막연했던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책. 이담에 나도 어른이 되면,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이런 변치않는 사랑을 할거라 굳게 결심하게 만들었던 책. 김윤희 작가가 2년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60세의 나이는 요즘 조금 이르긴 하지만, 한편으론 '잃었던 너'를 다시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파오는, 너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김윤희나 엄충식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다음 세상에서는 꼭 다시 만나 백년해로하셨음 좋겠다. 책에서 보고는 낼름 사서 들었던 그리그. 페르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