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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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2019전체글보기/Movie + TV 2019. 11. 1. 11:47
영화는, 영화를 보는 사람 각자에 맞게 스며들거나 튕겨 나가는데, 이건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관객들의 개인적 경험치나 공감력, 이해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볼 땐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이나 배경을 이해하며 감명을 받고 어떤 영화에서는 내가 실제 경험하거나 본 것들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한다. 내게 이 영화는 후자였고, 단순히 공감을 하는 수준을 넘어선 존재로 다가왔다. 김지영은 대충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공허한 눈동자로 밖을 내다본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면 집안에서 아이가 엄마를 부른다. 이게 이 영화의 첫 장면이고, 실제로 꽤 자주 이런 모습을 하고 베란다에 서있는 나로서는 이 첫장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