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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사일럼 (Asylum, 2005)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0.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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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개념에는 어두운 비밀이 있다.
    우리 인간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랑은
    사회의 구성원을 결속시키며 수백 년 동안 미술과 시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사랑하면서 모든 것을 희생한다면
    당신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느 경지에 이르게 되면
    사랑 그 자체의 특성을 버려야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좀 더 넓은 사회에
    자신들을 적응시켜야 하는 것이다.

    -<어사일럼> 원작자 ‘패트릭 맥그래스’-



    어사일럼  (Asylum, 2005, 영국)

    스포일러있음.

     단순한 불륜만을 다룬 것은 아닌, 그러나 불륜, 즉 위험한 로맨스를 기반으로한 어느 정도의 스릴러? 라는 내용만을 Cinerge님의 리뷰 에서 살짝 참고하고 오늘 조조영화로 봤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전개가 빠르고, 내용도 많다. 많은 사건들이 줄줄이 터져나오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스티븐 킹이 각색을 해서 그런지...스토리 전개가 정말 깔끔해서 좋았다. 잔인한 피도 안나와서 좋았고.
     영화 중반부까지는, 뭐 그래...따분하고 일밖에 모르는 재미없는 남편이랑 그런 곳에서 갇혀지내면 그럴 수도 있지.. (딱딱하고 정중한 영국식 영어때문에 거긴 더 숨막혀보였다.) 더구나 상대 남자 너무 잘생겼잖아...이렇게 이해라도 했는데, 이건 뭐, 스텔라 이 여자.. 말그대로 '목숨걸고' 바람이 났다. 나의 목숨을 네가 앗아간다해도 나는 네 품에서 죽으리..네 손에 죽으리...도 아니고..  이걸로만 봐선 여지껏 내가 봐온 몇가지 불륜 영화, 불륜 드라마 (사랑과 전쟁 포함) 모두다 합해서 가장 강도높은 바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쎄 그걸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할말 없겠지만...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너무도 잔인하게 살해할 만큼의 비정상적인 소유욕, 상대방이 정상인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자식까지 버리고 떠날 만큼의, 이성을 완전히 지배해버린 성욕으로 그들의 감정을 단정지을 수도 있겠으나, 그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그런 정신병적인 사랑도, 그들에겐 사랑이니까.. 사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지 않은 진짜 악역 피터박사로 인해 그 한심한(?) 둘의 사랑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 스텔라가 결국 선택한 것이 그런 것이었다면, 그녀는 사랑하는 그의 품에 죽을때까지 있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의 피터박사의 청혼은... 이해불가. 그녀를 정말 사랑한건 아니었겠지..
    어쨌든, 영화 보고 나오면서 한동안 벙~찐 듯한 느낌을 오랜만에 받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너무나 묘한 영화...

     
    ** 주인공들 연기가 일품.
    특히 스텔라역의 나타샤 리처더슨의 눈빛만으로도 그녀가 어떤 감정인지 훤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이 이야기는 소설로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 일요일 아침, 관객은 나 합해서 단 두명. (이 한명이라도 없었더라면..생각만해두 무섭다. 영화관에 나 혼자라니..)

    ** 명보극장 단독개봉이라 어쩔 수 없이 찾아갔는데, 한번도 안가봤다고 생각했던 극장이 너무 눈에 익은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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