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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st In Translation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2. 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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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며칠전 영화 Lost In Translation 을 드.디.어 봤다. 이건 무려 4년전부터 보려고 벼르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다니.. (작업회피동작이 요즘 극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울고 말았다. 영화와 관련해서 한 70%,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때문인지 울다보니 눈물이 괜히 더 난게 30% 정도. 흔한 러브스토리라 볼 수도 있지만 도쿄라는 공간과, 길을 잃은 듯한 주인공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괜찮은 영화다. 그들에게 있어 '도쿄'란 현재 자신들의 삶만큼이나 낯설고 버겁다. 말안통하는 아내나 남편은, 영어를 못알아듣는 일본인과 다를바가 뭐가있는가...  

     분명 짝이 있는데,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짝'이라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엮어진 인연이라 그런지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혼자 쓸쓸해하는 주인공들. 단 며칠간의 만남이라해도 앞으로 주욱 삶의 추억 속에 소중히 자리잡을 인연. 이유없이 그냥 끌리는 사람, 그냥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 공통점이 없다해도 오히려 그래서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런 끌림은 흔치 않기에 더 소중하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그 인연과 기약없는 생이별을 해야하는 그 고통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의문이 든다. 뭔가 맞지 않는 파트너, 혹은 변해버린 파트너와 헤어지지않고 함께하는 것, 그게 완전히 홀로되는 것보다는 나은 걸까? 분명 처음엔 서로 끌려서 결혼까지 했을텐데. 아니면 서로에게 작별을 고하고 새출발을 할 기운마저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사는걸까. "그러려니". 엄마가 날 푸쉬할때 즐겨쓰는 말이지만 나는 그 말이 아직은 정말 싫다. 결혼 후 쌓이는 외로움은, 진정한 탈출구가 없는 그야말로 비참한 외로움일거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변화시키려 애를 써대는 꼴은 더욱 의미없다. 결국 자기입맛에 바꾸려 드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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