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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 므라즈 내한공연
    예전 포스팅/gig 2008. 3. 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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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 Mraz Live @ Melon AX , Seoul (March 28, 2008)

      제이슨 므라즈 공연을 드디어 보고왔다. 광진구에 있는 멜론 악스홀. 약 2년전 얼떨결에 비보이 배틀보러 간적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멜론 악스였던거다. 공연장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시설이나 여러모로 깔끔하고 괜찮은 곳이다. 사실 요며칠 내내 컨디션이 그다지 좋질 않았고, 몸이 안좋으면 역시 만사가 귀찮아서 이 공연 그냥 취소해버릴까 생각까지 잠시 했지만, 만약 그랬으면 진짜 두고두고 눈물 흘릴뻔 했다. 대신 무리하기 싫어서 몸사리느라 일부러 좀 뒤에 공간 많은데서 널럴하게 봤는데 공연장이 아담해서 나쁘지 않았다. 제이슨 표정은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대신 기다리는 시간까지해서 3시간을 서있었더니 다리가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다.

      음악 못하는 뮤지션이 어디있겠냐마는 제이슨 므라즈는 정말 음악꾼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사람은 정말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저 포스터에 나와있는 말처럼 "음악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 딱 맞는 말이다. 일단 모든 곡을 기차게 잘만들고, 노래도 너무 잘한다. 기타 치면서 노래 할 때 음정이 절대로 불안하지 않고 거의 칼이다. 빠른 노래에서도 발음 무지하게 정확하고, 기타 연주 역시 장난아니다. 그냥 제이슨이 음악 그 자체다. 공연 할 땐, 노래 중간에 애드립 섞어서 다양한 가사를 붙여서 부르고, 관객들 음정연습 시키듯 재미있게 따라하게 유도하는거 하며, 특유의 장난끼어린 제스처나 표정, 그 모든게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서 정말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제이슨 므라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실력이라고 본다. 난 제이슨 므라즈를 정말 천재라고 재차 극찬하고 싶다. 실제로 공연하는걸보니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정.말. 음악 잘한다.    

      제이슨 므라즈 라이브 동영상들을 찾아봤을때 느꼈던 점이, 관객들이 굉장히 산만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본 대부분의 동영상들이 관객들이 직접 찍은 것들이었는데, 말소리 웃음소리가 왜 그렇게 많은지 좀 시끄러웠는데, 실제로 공연 보니까 정말 가볍게, 즐겁게, 웃고 떠들며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제이슨이 그렇게 틈틈이 계속 웃겨주니까 안웃을 수가 없다. 너무 앞으로 나와서 빡세게 놀지 말고 공간을 좀 두고 살짝살짝 몸을 흔들면서 놀아도 OK 라고 공연 초반에 제이슨이 그랬는데, 정말 그래야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흥겨운 공연.

      제이슨 므라즈 말고도, 지난번 EBS 동영상에 나와있던 토카 리베라 아저씨가 퍼쿠션을 두들겼는데, 와 그분 존재감도 장난아니다. 긴 머리 넘겨가며 퍼쿠션 탕탕 두들리는 그 폼 그대로 그냥 포스 최고다. 게다가 제이슨 못지 않은 유머를 갖춘 분. 급기야 대한국민만세! 까지 외쳐주셨다.

      드럼과 베이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멤버 전원의 호흡이 참 잘맞았다. 연주 중간에 물도 마셔가며 그냥 편안하게 우리 한판 놀아봅세~ 이런 분위기, 대신 그 연주력과 실력은 최고수준. 정말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밴드라는 느낌이 강했다. 정말 좋았다. 그 드러머는 제이슨이 소개하자 하모니카까지 불었다. ㅋㅋ 난 새롭게 베이스한테 반했다. 약간 펑퍼집한 몸집에 야구모자 뒤로 쓰고 베이스 치는 그 폼에 완죤 반해버렸다. 진짜 멋지게 치더라...베이스 그런 폼 너무 좋아 ㅠㅠ. 사람들이 토카 리베라 아저씨한텐 호응이 제이슨 못지않게 대단했지만 베이스한텐 상대적으로 약했다. 사실 베이스 부분이 많을땐 제이슨 대신 베이스만 쳐다봤다. ㅠㅠ 근데 이름이 뭐지.

      마지막엔 앵콜을 4곡 불렀다. 그것두 개량 한복을 입고 나와서. SET LIST는 기억이 안나는데 마지막은 Geek In The Pink로 마무리 했다. 공연이 끝나고 제이슨은 자기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와선 베이스 찍어서 즉석에서 사진 뽑아 객석에 날리고, 다음은 드럼 사진 날리고, 다음은 토카 사진, 다음은 멤버 전원이 자동모드로 찍어선 또 날려줬다. 나한테까지 오진 않았지만 한장씩 날릴때마다 나도 모르게 열라 소리질렀다. -.-;; 대체 그런 마무리라니... 너무 귀엽고 멋진거 아니야?  그렇게 공연이 정말 끝나는가 싶었더니, 관객들이 그래도 안가고 앵콜 앵콜 거리면서 난리를 치니까, 갑자기 제이슨 혼자 또 나와서 캠코더를 들고 무대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며 열광하는 우리를 찍었다. 다들 그 캠코더에 담기려고 더 난리가 났다. ㅋㅋ 그러더니 기타를 메고 또 한곡 더 불렀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끝났겠거니 하고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미친듯 뛰어들어왔던 상황이라 더 극적인 앵콜이었다고 해야할까. 그 곡이 뭔지 지금 기억 안난다. 내가 아는 곡이었던가, 신곡인가조차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는 앞에 몇몇 사람들 손도 잡아줬다. 슥 스치는거 말고 정말 꼭꼭 잡아줬다 몇명. 아. ㅠㅠ. 어쨌든 8월에 또 온다고 약속했으니 그때도 가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단독공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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