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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1. 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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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넥플 영화축제때 보려고 했다가 결국 못봤는데, 지금에라도 봐서 참 다행인 것 같다. 그때 사실 '탱고 카페'라고 하길래 음, 정열적인 춤을 실컷 볼 수 있겠군, 하고 기대했었는데 주로 탱고 연주에 관한 영화라는걸 알고 조금 갸웃했었다. 그동안 난 탱고하면 춤부터 떠올렸고, 춤 나올때 나오는 탱고음악도 참 좋다, 라고만 생각했지 음악 장르로서의 탱고에 대해선 따로 생각을 안했다. 근데 왠걸, 턱시도 입고 연주하는 탱고 오케스트라를 보니 이건 거의 뭐 유럽의 클래식과 맞짱뜨는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유럽과 얘기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탱고' 라는 그 자부심에 절로 수긍이 간다. 그들 말대로, 3분 동안의 탱고에는 모든 것이 있다. 사랑 슬픔 열정 희망이 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역사가 있고, 뮤지션들의 혼이 있고, 열광하는 관객이 있고, 강약이 있고, 반도네온, 피아노, 바이올린, 베이스, 드럼, 지휘자가 있고, 그리고 춤까지 있다. 한마디로 진짜 쥑이는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열광하는 관객들, 그냥 그 동네는 못살든 어쨌든 많이 부럽다. 민족적 자부심이 '음악'이라니... 마지막 연주장면, 특히 호라시오 살간님의 피아노와 함께 하는 연주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공연을 할 때와 녹음을 할 때,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나 멤버들이 주고받는 신호를 꽤 자세하게 보여주는 편이라 무척 생동감있었다.  
     "멋진 탱고연주를 들어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그 시간에 딴걸 하는게 낫다" - 그런 의미에서 영화보다가 중간에 나가버린 어떤 사람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ㅋ  난 음악 녹음하는 장면들이 꽤 인상적이었고, 할아버지 아니 마에스트로님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껄껄 웃는 웃음까지도 좋았다. 사실 어떤 음악이든 음악에 미쳐있는 사람들은 다 아름다운 것 같다. 그걸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 생전 가볼 일이 있을까 싶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풍경 구경도 good. 예상보다 훠얼씬 더 좋았던 영화.
    탱고에 관심이 제대로 가고있다. 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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