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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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Yasukuni,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8. 13. 22:08
재밌게 봤다. 내 생각엔 이런 영화는 사람들이 좀 쉽게 볼 수 있도록 많은 곳에서 상영되면 좋겠는데 불가능할까.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긴 할까? 안타까울 뿐이다. 사전지식으로 대강 알고 있던 야스쿠니를 둘러싼 논쟁을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두시간 꽉 채우는, 약간 긴 시간동안 어이없어 웃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 有 8월 15일 야스쿠니 참배식(?)의 모습은 정말 경악 그 자체다. 난 그저 향피우고 절하고 그러는 줄만 알았는데, 그들은 그 당시 일본 육해공군 군복을 각기 똑같이 갖춰입고, 악에 받친 목소리로 구호를 넣고 천황폐하 만세를 부른다. 군대에서 밥먹을 때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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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200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1. 20:40
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대만, 일본, 2003) 일상을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기도 쉽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던 그녀의 위로 말려 올라간 옷하며, 벌러덩 누워서 엄마 오늘 반찬 뭐야 하고 물어보는 모습, 엄마와 아빠의 대화. 말없는 아빠의 그 표정. 밥먹으랄땐 자다가, 밤에서야 일어나 부엌에서 혼자 달그락거리는 모습. 그렇게 영화는 줄곧 잔잔하게 흐르다가 툭,툭, 뭔가 하나씩 던진다. 늘 똑같지만 늘 다른 동경지하철 풍경. 지하철 자궁안의 불쌍한 하지메 태아. 임신을 했지만 결혼은 안한다는 요코. 지하철을 타고 바로 옆으로 스치는 그 둘. 현재의 이곳에서 또다른 일상을 보냈을 오래전의 누군가. 부모님의 마음.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