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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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 My Dear Enemy,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26. 01:35
희수역에 너무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 짧은 한마디마다 그녀가 어떤 느낌일지 훤히 알 것 같았다. 전도연이 울려고 할땐 내 코끝도 찡했다. 이건 울만한 영화는 아닌데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너무 즐겁게 본 영화였지만 그녀에게서 나를 일부 발견한 것 같아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나왔다. 왠지 나도 이 쬐끄만 눈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해야될 것 같다.ㅋ 마침 가을이다. 징그러운 세상... 쉽사리 내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대신 막연한 두려움은 점점 옅어진다. 이게 바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봐. 꼬여만 가는 일들 앞에서 픽, 한번 웃어버릴 수 있는거.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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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3. 20:37
추격자, 2008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딱 눕기만하면 신기하게도 그놈의 망치, 망치에 붙어있던 그 피랑 머리카락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며칠밤을 동생과 함께 잤다. 귀신 나오는 영화가 아닌, 이런 범죄 스릴러를 보고 잠못자긴 거의 처음이다. 며칠이 지나 이젠 좀 나아졌다. 하정우 얼굴을 봐도 이젠 안무섭다. 귀신도 한국인에겐 서양귀신보단 한국귀신이 더 무섭다. 연쇄살인범도 서양 범인보다 한국 범인이 더 무섭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다. 게다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이, 여자를 망치로 어떻게 죽이는지, 죽이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만한 귀신영화나 외국 호러무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참담함을 느꼈다.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대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