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
Fussen, Germany (2)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6. 14. 16:09
w/EOS88 + Fuji autoauto 200 노이슈반슈타인성 2002 마리엔 다리로 가는 길. 작은 도시 퓌센은 성 두개로 먹고사는 동네. 노랑색 허접한 호엔슈방가우, 그리고 그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이 성들을 지은 루드비히 2세는 정신병자로 몰렸다는 얘기도 있고,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걸어다니기도 힘든 산골짜기에 성을 짓다니, 시대를 막론하고 동네를 막론하고 백성들 부려먹는 싸이코들이 꼭 있다. 날씨운하나는 끝내줬던 날.
-
All Bar One, London, UK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6. 13. 20:05
w/EOS88 + Fuji autoauto ? All Bar One, London 2002 아마 첫날밤. all bar one.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느려터진 여자들이랑은 다니기 힘들다던 J랑은 타워브릿지 근처 all bar one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동안 J는 경찰들로부터 테러범으로 오해를 받았고 Y언니와 나는 길을 완전히 잃고 교통사고까지 날 뻔했다. 나는 마치 폐병환자처럼 기침을 해댔고 J랑 서로 괜히 신경전벌이고 툭탁거렸다. 언니는 집에 가고싶다며 남편얘기만 계속 했다. 어딘가 매우 불안정했던 출발. J는 서울에 와서도 나랑 여행얘기를 자주 했다. 언젠가 결혼을 한다기에 신혼여행지를 물었더니 뿌듯하게 햐~이태리~! 하던 기억이 난다. 가끔, 어머 누나 왜그래~ 하는 그 특유의 말투가 그립다..
-
Windsor, UK (3)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6. 10. 23:30
w/EOS88 + Fuji autoauto 200 Windsor, UK 2002
-
Prague, Czech (1)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6. 1. 00:00
w/EOS88 + Fuji autoauto 200 Who Wanna Live Forever Prague, Czech, 2002 기억나는 스토리. 비좁은 야간열차에서 뒤숭숭한 밤을 보내고 꿈에 그리던 프라하에 도착해,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은 밤 9시가 넘었을텐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동생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엄마가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다행히 심각한 수술은 아니었지만 긴 얘기도 못하고 그냥 끊긴 전화 덕분에, 햇살 가득한 프라하 거리를 훌쩍훌쩍 울면서 걸어다녔다. 커다란 선글라스는 그 날 자기 몫을 아주 톡톡히했다. Who Wanna Live Forever. 이 뜬금없는 벽그림 덕분에 더 우울했던 날. 가장 가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가장 여행을 그만두고 싶었던, 많이 지쳤던 날.
-
Hong Kong - YMCA Salisbury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9. 2. 11:20
YMCA Salisbury, HK summer in 2006 겨우 휴가를 맞춰 동생과 둘이 떠났던 여행. 홍콩과 대만을 잇는 내가 만든(?) 저렴한 호텔 패키지. 겨우 일주일 남짓 여행에서도 우리는 싸우다 화해하다 울다웃다 난리를 쳤다. 저 벽에 붙은 침대에 서로 자겠다고도 신경전을 벌였으니. -.-; 그치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하나 만들고 온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동생과 이렇게 단둘이 떠날 기회가 다시 올까. 이게 마지막이었을까. 난 당분간 여행 떠날 여건이 안되고 동생은 결혼할꺼라고 난리다. 마지막은, 마지막인줄 모르는게 훨 낫다. 침사추이에 있는 Ymca Salisbury는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하고 위치도 좋다. 높은 층으로 방을 받으면 나름대로 경치도 좋다. 우린 좀 어중간한 층이어서 창..
-
Rhine River Cruises, Germany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6. 14. 20:59
w/EOS 88, Fuji autoauto 200, filmscan Cruising the Rhine from Rudesheim to Koblenz, Germany Mid of May, 2002 뤼데스하임에서 출발해 코블렌츠로 가는 KD유람선을 타고 라인강 유람을 하다가 보파르트에서 내렸다. 돌아갈 때는 보파르트에서 마인쯔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이 열차는 우리가 지나왔던 라인강변을 그대로 따라 달려주었기에 해질녘 라인강을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굉장한 기대를 한 탓인지 그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라인강을 따라 형성되어있는 독일의 작고 예쁜 도시들과,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원래는 중간에 내려 바흐라흐 유스호스텔 (반드시 묵어볼만한 유스호스텔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 에서..
-
Hofbrauhaus, Munich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5. 18. 21:31
EOS 88, Kodak Gold, filmscan @ Hofbrauhaus, Munich Mid May, 2002 호프브로이, 뮌헨. 파리 민박집에서 만났던 여행객 두명을 우연히 다시 만난곳. 후에 이 사람들은 프라하에서, 그리고 이태리에서 계속 마주쳤다. 3층짜리 호프집, 정말 넓은 공간. 호탕해 보이는 독일 아저씨 아줌마들이 신나게 마시며 즐기던 시간. 내 카메라를 뺏어들고 우리를 마구 찍어주며 신나게 웃던 대머리 아저씨. 독일로 출장왔다는 양복입은 한국인과 일본인들. 옆테이블의 노르웨이 배낭객들. 독일 민요나 그 외 유명한 곡들을 연주하던 아저씨 밴드. 왁자지껄 시끌시끌 보기만해도 흥겹던 시간들은 밤 10~11시쯤 되자 모두들 조용히 집에 가는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굳이 밤새 달리고 죽자, 가..
-
in Superfast, 2002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5. 14. 23:00
EOS 88, Fuji autoauto 200, filmscan in Superfast, from Italy to Greece End of May, 2002 이 배에서 나는 호텔보다 더 좋은 쿠셋 샤워실에서 마음놓고 신나게 샤워를 했고 처음으로 영어강사가 아닌 보통의 미국인과 말을 하고 악수를 했고 그리고 처음으로 남자끼리 키스하는 게이커플을 봤다. 밤새 데크에 나가 오돌오돌 떨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처음으로 바다가 무섭다는걸 느꼈다. 나같은건 살짝 삼켜도 아무 문제없다는 듯 거대하고 적막했던 밤바다. 스물 다섯살때. 넓은 세상이 신기한 만큼 또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간만에 여유롭게 앉아 퉁퉁 부은 발을 달래고 일기를 쓰면서 한달을 아껴뒀던 햄과 고추장 튜브를 꺼내 먹었다. 열아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