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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 조규찬 - 무지개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8. 8. 3. 00:57
w/GX-100 July 31, 2008 황금동, 대구 외할머니와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선보라는 강한 압박만 빼면 외할머니와의 대화는 정말 즐겁다. 가끔은 사투리 단어 하나만으로도 숨넘어가게 만드는 할머니. 점점 몸이 약해지시는 외할아버지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두분 모두 오래오래 사실거다. 편한 오빠같은 외삼촌과 맘씨 착한 숙모. 앙증맞은 애기들. 존재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힘이 되는 외갓집 사람들. 같은 아픔을 함께 나눈 사람들, 내 마음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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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8. 8. 3. 00:33
w/GX-100 July 31, 2008 COSTCO, 대구 잠잘 때 빼고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두 꼬맹이들. 선물로 준 핑크색 핸드백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이쁜 누나. 누나를 똑같이 따라하는 개구쟁이 남동생.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순수함, 웃음, 그칠줄 모르는 에너지, 그리고 곱고 맑은 피부 :) 평소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두 꼬맹이 만큼은 정말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다른 어떤 아이들보다도 예쁘게 생긴데다 끈끈한 혈육의 정까지 작용하는 거겠지. 어쨌든 나로 하여금 애들용 목소리와 말투가 저절로 나오게끔 만드는 유일한 아이들. 아직도 요 두놈의 까르르르 웃음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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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월요일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8. 7. 22. 00:16
w/GX-100 July 21, 2008 잠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읽은 책. 또 서른? 이젠 지겹다, 뻔한 얘기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책을 들척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라는 프롤로그의 글귀에 마음이 끌렸다. 게다가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이 5천원이 넘게 쌓여있는걸 알고 그냥 사버렸다. 아직 반밖에 못읽었지만 내게 나름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잔뜩 기죽어 있는 내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한편 현실에 대해 냉철하게 일깨워준다. 사놓고 아직 읽지않은 소설책들이 꽤 많지만 지금 내게 저것들이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남의 긴 얘기 즐겁게 읽어줄 한뼘의 여유가 없는 지금의 나는 뻔한 내용일지라도 이런 책에 손이 가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봐도 책 내용은 참 괜찮다. 일단 정리좀 하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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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ine River Cruises, Germany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6. 14. 20:59
w/EOS 88, Fuji autoauto 200, filmscan Cruising the Rhine from Rudesheim to Koblenz, Germany Mid of May, 2002 뤼데스하임에서 출발해 코블렌츠로 가는 KD유람선을 타고 라인강 유람을 하다가 보파르트에서 내렸다. 돌아갈 때는 보파르트에서 마인쯔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이 열차는 우리가 지나왔던 라인강변을 그대로 따라 달려주었기에 해질녘 라인강을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굉장한 기대를 한 탓인지 그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라인강을 따라 형성되어있는 독일의 작고 예쁜 도시들과,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원래는 중간에 내려 바흐라흐 유스호스텔 (반드시 묵어볼만한 유스호스텔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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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8. 5. 25. 21:07
@ 씨네큐브 w/GX-100 언제나 편안하고 깨끗한 시설 + 좋은 영화 Cinecube Fore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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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fbrauhaus, Munich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5. 18. 21:31
EOS 88, Kodak Gold, filmscan @ Hofbrauhaus, Munich Mid May, 2002 호프브로이, 뮌헨. 파리 민박집에서 만났던 여행객 두명을 우연히 다시 만난곳. 후에 이 사람들은 프라하에서, 그리고 이태리에서 계속 마주쳤다. 3층짜리 호프집, 정말 넓은 공간. 호탕해 보이는 독일 아저씨 아줌마들이 신나게 마시며 즐기던 시간. 내 카메라를 뺏어들고 우리를 마구 찍어주며 신나게 웃던 대머리 아저씨. 독일로 출장왔다는 양복입은 한국인과 일본인들. 옆테이블의 노르웨이 배낭객들. 독일 민요나 그 외 유명한 곡들을 연주하던 아저씨 밴드. 왁자지껄 시끌시끌 보기만해도 흥겹던 시간들은 밤 10~11시쯤 되자 모두들 조용히 집에 가는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굳이 밤새 달리고 죽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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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100 테스트샷예전 포스팅/photo :: daily 2008. 5. 16. 22:16
GX-100 테스트샷 리사이즈, 무보정. 해질녘 찍은 사진들. 확실히 광각이 시원하다. 똑딱이의 신분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이 건물 두개를 다 담기는 쉽지 않을텐데 역시 GX-100 은 다 담아냈다. 이거야 이거. 그렇지만 실내 촬영시 노이즈를 보고 기겁할 뻔 했다. 그건 모든 컴팩트 디카의 한계이겠지만, 꼴에 내 눈은 그동안 DSLR에 익숙해져서인지 포토샵에서 아무리 확대를 해도 노이즈가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얘 좀 심하다. 400D 홀라당 처분했더라면 정말 피눈물 흘릴뻔했다. 그 점이 조금 실망스럽지만 뭐 그래도 오케이. 접사 잘되고, 색감 나름 독특한게 괜찮고, 동영상은 그저 그렇지만 찍을일이 거의 없으니 패스. 기분좋게 햇빛 밝은날 낮에 제대로 한번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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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uperfast, 2002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8. 5. 14. 23:00
EOS 88, Fuji autoauto 200, filmscan in Superfast, from Italy to Greece End of May, 2002 이 배에서 나는 호텔보다 더 좋은 쿠셋 샤워실에서 마음놓고 신나게 샤워를 했고 처음으로 영어강사가 아닌 보통의 미국인과 말을 하고 악수를 했고 그리고 처음으로 남자끼리 키스하는 게이커플을 봤다. 밤새 데크에 나가 오돌오돌 떨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처음으로 바다가 무섭다는걸 느꼈다. 나같은건 살짝 삼켜도 아무 문제없다는 듯 거대하고 적막했던 밤바다. 스물 다섯살때. 넓은 세상이 신기한 만큼 또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간만에 여유롭게 앉아 퉁퉁 부은 발을 달래고 일기를 쓰면서 한달을 아껴뒀던 햄과 고추장 튜브를 꺼내 먹었다. 열아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