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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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예전 포스팅/thought 2009. 11. 11. 01:00
대체로 항상, 타이밍이 맞지 않곤 했지만, 때론 기가 막힌 타이밍도 있다. 기가 막힌 타이밍도 사실 굉장히 많은데 쉽게 잊혀지곤 한다. 맞지 않는 타이밍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마련이니까. 기막힌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은 의지와는 별 관계가 없겠지. 의지대로라면 언제나 right time일테니까. 소소한 일상, 소소한 관계, 소소한 관심들이 전혀 끝날 것 같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어떤 거대한 우주같은 존재가 나의 삶을 재배치하듯, 모든게 한꺼번에 바뀌어 버릴 때가 있다. 내게 주어진 일들, 우선 순위의 사람, 즐기고 싶은 취미, 집안 공기의 흐름,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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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ala in AUS.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10. 30. 23:10
w/EOS88 + Fuji ? 코알라, AUS. 2003 whale watching 가는 길에 들렀던 모 동물원. 코알라는 순하기만 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까칠한 구석이 있고 특히 저 손톱 주의해야한다. 자다깬 아이는 더 예민하다나. 그래도 어디 한번 만져보겠다고 옆에서 계속 서성거렸던 기억. 그날의 화제였던 맨리 캠퍼스의 blond hair girl. 동행했던 남자애들은 전부 그녀의 엉덩이에 관해 짧은 영어로 쑥덕쑥덕 열심히 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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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10. 18. 23:27
너무 나간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이미 다 눈이 멀어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처럼, 얼굴에 달린 '눈'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눈을 뜨고 깨달으려면 그렇게 다들 한번씩 진짜 눈이 멀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ㅋ 약 한달 전에 본 영화인데, 만약 지금 봤다면 느끼는 점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원작소설을 읽으면 아마 훨씬 풍부한 느낌일테지만, 그냥 영화로만 만족하고 싶다. 영화보다 더 자세히 글로 묘사된 것을 굳이 읽고 싶진 않다. 그치만 소설이든 영화든, 한번쯤 보고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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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너>, 김윤희예전 포스팅/poem + book 2009. 10. 16. 21:40
중학교 갓 입학하고 읽었던 책.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뭘 알았을까 싶지만 밤새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은 막연했던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책. 이담에 나도 어른이 되면,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이런 변치않는 사랑을 할거라 굳게 결심하게 만들었던 책. 김윤희 작가가 2년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60세의 나이는 요즘 조금 이르긴 하지만, 한편으론 '잃었던 너'를 다시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파오는, 너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김윤희나 엄충식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다음 세상에서는 꼭 다시 만나 백년해로하셨음 좋겠다. 책에서 보고는 낼름 사서 들었던 그리그. 페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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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rini, Greece - street in OIA예전 포스팅/photo :: travel 2009. 10. 16. 00:01
w/EOS88 + Kodak Gold ? OIA 2002 10년전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한다. 이 사진을 찍었던 나는,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 흐르던 한강이, 오늘 밤에 흐르는 한강이 아니듯이. 변하고 또 변하는 모든 것. 그래서 소중한 순간순간이지만 또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 "사진"의 매력이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 물론, 그 필름이나 인화물 역시 계속해서 변해가고 50년 혹은 100년뒤 이 블로그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희박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