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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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 (The Refuge,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7. 17. 16:44
프랑스 영화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오종 감독의 영화는 다 좋았던 것 같다. 여지껏 3개를 봤는데 전부 만족했었고 이번 레퓨지 역시 마음에 깊이 남게 될 영화가 되었다. 컬쳐쇼크적인 부분을 조금 감안하고 본다면, 이 스토리는 결국 사랑, 치유, 기다림 - 사람사는 이야기이며 잔잔하고도 먹먹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동생이 떠날 때의 이별 장면이었는데, 눈물날 뻔 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집중하여 봐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하긴 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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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ry, 2010)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6. 15. 23:55
"시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시를 쓰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이 영화엔 좀 싫은 부류들이 많이 나온다. 그 인간들이 시타령을 하는 꼴이나, 시에 대한 반응들이 참 보기 싫었고, 같은 맥락에서 이 영화에 대해 별로 이렇다저렇다 긴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에 빵점을 줬다는 사람은, 아마 이런 주제 자체가 거부감 또는 이해불가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요즘의 세상은, 시가 시로서 대접받지 못한다. 순수한 사람이 순수한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듯이. 이창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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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a Single Man,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6. 15. 23:55
'삶의 의미' 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건 처음부터 존재하긴 했던 걸까. 생각없이 사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생각을 너무 깊게 할 필요도 없다. 생각을 깊게 해봤자, 확실히 정해진 몇가지 진리만이 기다릴 뿐이다. 우린 혼자왔다 혼자가며, 왜 왔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며, '삶의 의미'라고 믿어왔던 어떤 것들이 때론 왜 사라지는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며, 그것이 새로 나타날지, 영원히 없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래, 어차피 그날은 오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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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Candy,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6. 15. 23:54
마약에 찌든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의 마약 관련 교육 영화, 로 쓰면 딱일 듯.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고, 또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어쨌거나 결말은 맘에 들었다. 예상 외로 둘의 유대감이 엄청나게 끈끈했던 점은 참 감동이었다. 그저 지나가는 젊은 날의 방황이라고 보기엔 좀 많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둘 다 정신차렸으니 오케이. 개인적으로 여자애 아빠가 너무 불쌍했다. 딸자식 이쁘게 키워놨더니, 꼬라지하고는.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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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택시 (Tokyo Taxi,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5. 23. 17:05
화질이 좀 아쉬웠고, 스토리가 어딘지 몇프로 부족하긴 하지만 , 일단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가 몇가지 단점들을 잘 커버해준다. 한일관계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하하! 웃어가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봤다. 내가 일본인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웃음이 또 터져나오려고 한다. 푸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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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벨레 (The Wave,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4. 17. 22:33
얼마전 IPTV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그냥 아무거나 하나 찍어서 본 영화. 딱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어딘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내용은 참 흥미로웠다. 독재정권을 느껴보기 위한 게임이라... 우린 이런식의 독재에 익숙하지 않은가. 학교부터 사회까지. 아니 어쩌면 가정에서부터. 그걸 이 영화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며 새삼 느끼고 있자니 좀 섬뜩했다. 독재정권. 무정부주의. 극과 극은 통한다. 전부 미쳤다는 점에서. 좀 다른 얘기지만 난 이 학생들이 참 부러웠다. 우리가 저런 환경에서 공부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 아래는 이 영화에 대한 조효원 문학평론가의 글. 스포일러가 좀 있지만. 괜찮은 글. http://greenbee.co.kr/blog/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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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 (Green Zone, 2010)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4. 14. 16:20
보다보니 아, 이 내용이군, 했다. 그런데 이미 보신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 정말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는 카메라 움직임 덕분에 쉴새없이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릴만큼의 어떤 시원한(?) 액션영화스러움을 기대하고 봤지만, 꽤나 생각을 요하는 영화. 프레디는 우리 문제에 미국이 끼어들지 말하고 했다. 아직 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맷 데이먼의 포스가 아니라 그 착잡한 표정의 프레디다. 이 영화는 아마 프레디의 마지막 행동, 대사, 그리고 그 표정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