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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3. 7. 23. 22:55
최고! 너무 이해돼.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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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2. 10. 8. 23:06
원작이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점에 갔을 때 책을 대충 들춰봤다. 당연하겠지만, 소설에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원작을 한번 읽어볼까, 망설이는 중이다.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과거와 현재를 정신없이 오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구성, 끔찍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지는 긴장감, 틸다 스윈튼의 연기 등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보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영화는 좋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엄마의 입장에서 봤기 때문인지, 이 아이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에 대해 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자식이 그렇게 된 데에는 엄마의 태도가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라는 압박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기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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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2011)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2. 9. 13. 11:54
심한 신경증을 가지고 있고, 남들보다 더 예쁘고 (영화상으로는), 욕구에 더 솔직하고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한 여성을 칼 융이 치료 내지 실험을 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역전이되어 서서히 망가져가는 내용으로 봤다. 내 얕은 지식을 밑천으로 하고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영화, 물론 프로이트와 융에 대해 더 자세히 안다면 아는만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만 잘 한다면. 키이라 나이틀리가 신경증에 시달리는 사비나 슈필라인 연기를 잘 했다고는 생각하는데, 조금만 더 약하게, 그리고 조금만 더 이쁘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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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임 댄싱(Rory O'Shea Was Here,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2. 8. 24. 11:29
이 영화는 그간 볼 기회가 계속 있었지만, 장애인 영화라는 얘길 듣고 왠지 뻔한 스토리 - 역경을 딛고 성공한 모델의 이야기 또는 장애인으로서의 힘든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우울한 영화 - 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몇번 미루다가, 포스터에서 풍기는 뭔가 발랄한 느낌, 그리고 제임스 맥어보이에 이끌려 봤다. 그런데 영화 참 상큼했다. 아릿한 결말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난 상큼함을 느꼈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살인 미소와 함께한 세상 밖으로 나가봐, 라는 그 메세지가, 개인적으로 지금처럼 와닿을 때가 또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로리같은 존재가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알아보지 못하거나 따르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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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아내에게 (A Good Husband,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8. 29. 03:00
결혼 10년차 정도 된 관객이 이 영화를 본다면 미혼인 관객보다 리얼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다. 결혼 후 권태기, 한결같은 애정과 내조, 결혼을 했는데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들. 따라서 내가 영화를 백퍼센트 이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끝부분의 쓸데없이 늘어뜨리는 설정들만 없었다면 아마 나중에 결혼하고도 가끔씩 찾게 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웃음 포인트와 전반적인 배경은 정말 맘에 들었다. 주제는, 책 의 한 맥락.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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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 (The Refuge,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7. 17. 16:44
프랑스 영화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오종 감독의 영화는 다 좋았던 것 같다. 여지껏 3개를 봤는데 전부 만족했었고 이번 레퓨지 역시 마음에 깊이 남게 될 영화가 되었다. 컬쳐쇼크적인 부분을 조금 감안하고 본다면, 이 스토리는 결국 사랑, 치유, 기다림 - 사람사는 이야기이며 잔잔하고도 먹먹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동생이 떠날 때의 이별 장면이었는데, 눈물날 뻔 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집중하여 봐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하긴 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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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ry, 2010)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6. 15. 23:55
"시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시를 쓰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이 영화엔 좀 싫은 부류들이 많이 나온다. 그 인간들이 시타령을 하는 꼴이나, 시에 대한 반응들이 참 보기 싫었고, 같은 맥락에서 이 영화에 대해 별로 이렇다저렇다 긴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에 빵점을 줬다는 사람은, 아마 이런 주제 자체가 거부감 또는 이해불가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요즘의 세상은, 시가 시로서 대접받지 못한다. 순수한 사람이 순수한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듯이. 이창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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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a Single Man, 2009)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10. 6. 15. 23:55
'삶의 의미' 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건 처음부터 존재하긴 했던 걸까. 생각없이 사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생각을 너무 깊게 할 필요도 없다. 생각을 깊게 해봤자, 확실히 정해진 몇가지 진리만이 기다릴 뿐이다. 우린 혼자왔다 혼자가며, 왜 왔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며, '삶의 의미'라고 믿어왔던 어떤 것들이 때론 왜 사라지는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며, 그것이 새로 나타날지, 영원히 없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래, 어차피 그날은 오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