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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24. 21:38
예쁘고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 인도 사람들의 모습, 거리 풍경, 특히 지저분한 장면마저도 예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신선한 이야기와 방법으로 전개해 나가길래 한동안은 신나게 보다가, 갈수록 스토리가 왠지 너무 동화틱하게 흘러간다 싶었는데, 영화 맨 처음에 나오는 질문의 답을 보고서야, 씩 웃을 수 있었다. 단, 대개 이런 류의 해피엔딩이 주는 약간의 허무함, 그리고 마지막 그 땐스장면은 조금 허걱!스러웠다. 하늘을 찌르는 듯했던 내 기대감에는 조금 못미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 영화 광고지에 적혀있는 화려한 평들에 너무 혹했던 것 같다. 한줄 평은 스포일러와는 별 관계없지만 때론 무지막지한 기대심을 유발시킨다는거. 언제나 기대가 크면 그 기대를 넘어선다는게 쉽진 않은 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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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The Charming Girl,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15. 17:58
무표정과 말없음으로 일관하는 여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격, 참 경이로워 보일 지경이다. 정혜는 강한 여자다. 겉으론 약해 보이지만 굴복하지 않는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하고, 말이 소용없을 때는 그냥 행동으로 보여준다. 깊이 새겨진 상처을 치유하려 애를 쓰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니 분명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난 나도 모르게 마지막 그녀의 표정에서 애써 웃음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가 행복하게 새로운 사랑을 맞이했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 성폭행범에게 전자팔찌를 착용케 한다고 들었다. 진작 그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야 했다. 욕구를 조절못하는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동물은 보통 목에 줄을 매달아놓곤 한다. 고상하게 전자팔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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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3. 1. 22:11
스윙걸즈가 훌라걸즈인줄 착각하고, 초반부에서 도대체 아오이 유우는 언제 나오며 얘네는 왜 춤은 안추고 밴드를 하는걸까, 밴드하고 있는데 춤추는 애들이 또 등장하나? 이러면서 봤다. 스윙댄스가 아니라 재즈의 그 스윙이었던거다. 사실 고등학생들 등장하는 코미디인줄 알았으면 안봤을지도 모른다. 훌라걸즈인줄 알고 그냥 본게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영화 고를때 섣부른 선입견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역시 휴식에 도움을 주는 영화, 게다가 종종 큰 웃음까지 선사해줌. 특히나 멧돼지 등장부분에선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집에서 영화보면서 그렇게 많이 웃어본 건 거의 처음인 듯. 다 큰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귀엽다고 느껴본 것도 처음이다. 우에노 주리와 피아노치는 남자애와의 미묘한 감정도 귀여웠고, 특히 드럼언니,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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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28. 00:35
3일 정도에 걸쳐 세번을 나눠 본 영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됐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 생긴게 내 칭구랑 어딘가 좀 닮아서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 보고 뭐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은 후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면서 보면 좋을 영화다. 내가 3일동안 그랬기 때문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음, 암튼, 휴식에 도움을 주는 영화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어찌보면 이 영화 자체도 좀 어중간하다 - 가끔 심오한 말도 하고, 가끔 황당한 얘기도 있고. 암튼 이 영화 너무 귀엽다. ㅎ 난 우에노 주리쪽 스티커들이 훨씬 이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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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22. 12:55
영화의 구성 때문인지, 아름다운 소설을 한편 읽은 느낌. 소설을 읽을 때는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몰입되고, 때로는 웃기고, 슬프고, 감동스럽고 등등 오만가지 느낌을 갖는다. 이 영화는 딱 그런 영화. 판타지라는걸 알면서도 중간중간에 끼워넣은 실제 사건과 장소들 덕분에 모든게 진짜인양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이야기. 진행이 좀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승질급한 나는 그 점이 약간 힘들었을 뿐 말그대로 아름다운 판타지.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너무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선의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브래드 피트야 뭐 원래 멋지고. 두 사람의 일생을 첨부터 끝까지 보고나니, 사람 인생 정말 짧다는 생각. 열심히, 즐겁게, 서로 사랑하며 살자. "죽음을 앞에 두고 지나간 삶들을 생각하며 미쳐"버리고 싶진 않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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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9. 22:23
결론은 난 윈슬렛 편이 못되어준다는 것. 그녀가 의도하는게 뭔지는 정말 이해하지만, 방법이 틀렸다는거. 너무나 희망스러운 희망을 걸었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걸 놓아버렸던거라고 생각한다. 구워삶기 딱 좋은 그런 단순하고 속이 빤히 보이는 남자한테 계속 휘둘리기만 하다니.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다. 이혼이라는 선택보다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남편에게 평생 무거운 짐을 줬지만, 그것도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을 듯. 또 하나, 그녀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결혼이란 일종의 포기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건 포기가 될 수도, 또 다른 삶의 확장이 될 수도 있다) 말로는 늘 우리는 스페셜하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스스로를 너무나 스페셜하다 여겼기에 그런 계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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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 (Doubt,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7. 19:33
정말 오랜만에 강한! 임팩트를 받고 영화관을 나오게 해준 영화. 다우트. 처음에는 '神에 대한 다우트'에 관한 영화인가 싶었는데, 그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갈까 말까 고민 끝에 영화관을 찾았지만 다행이다. 두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기꺼이 두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영화. 10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연기력과 스토리. 이런 영화는 기꺼이 찾아가서 봐준다. 묘하게도 첫 장면부터 신부는 케네디 대통령을 언급한다. 보수적인 수녀와 진보적인 신부 사이의 대립 덕분에 이 영화를 두고 이 시점에서 충분히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정치적 잣대로만 해석하기엔 이 영화의 깊이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절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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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Prete-Moi Ta Main,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4. 01:28
오랜만에 본 코미디영화. 말이 안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참 많이 웃으면서 봤다. 전체 스토리는 이미 초반에 대-충 감잡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잔재미가 볼만한 것 같다. 프랑스 코미디물은 처음인데, 헐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랑은 느낌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방식, 웃음코드랄까 그런게 마음에 들었던 영화다. 그리고 남녀 주인공 느낌이 너무 좋다. 마치 정말 말이 되는 이야기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그래서 어딘가 뭉클한 느낌도 살짝 드는 영화. 이런류의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진심으로 '아~ 멋있다', 라며 미소를 지어보긴 정말 오랜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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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 (La Mala Educacion,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14. 00:50
영화 초반부에서는 스토리가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될 줄 별로 예상 못했다. 그치만 머지 않아 동생과 연신 '그럼 쟤가 걔였지??', '아니 여장한 애가 걔야' 식으로 계속 떠들면서 봤다. 같이 보기에 민망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가다 한방씩 살짝 터뜨려주는 재미. 그냥 죽 보다가 어느 순간 '어, 잠깐만, 아~~~ 어머어머' 하게 되는, 뭐 그런 영화. 결국 그 모든건 어릴 적의 '나쁜 교육' 때문. 타락한 신부나 목사가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뭐...식상할 정도고. 무엇보다 보고 난 후 뭔가 탄탄하게 구성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액자식 구성 - 액자속(?)과 현실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구조와 약간의 반전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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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9. 2. 2. 22:50
북한군부, 당신들도 발키리같은 작전 좀 펼쳐보지그래. 이 영화보고 좀 배웠음 좋겠다. 쓰레기들아. 바랄걸 바래야지... 동포에게 미사일이나 쏘지마라. + 단상 과거가 청산되지 않으면 그 과거가 지겹도록 쫓아다녀, 청산되기 전까지는 내내 시끄럽게 마련인 것 같다. 쪽빠리들한테 미안하다는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있는건, 일본원숭이들의 한계라 생각하고 그냥 포기하더라도, 국내 친일파 청산문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고 새로이 하게 되었다. 사실 일제강점기 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든 작게든 친일을 했다는거... 내가 그 시대에 살지 않았고, 그들의 만행이 얼마나 끔찍했을지는 책이나 사진으로도 다 느끼지 못할거라 생각했기에, 친일파들도 그 정도를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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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風の歌を聴け, Here The Wind Sing ), 1981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1. 13. 21:47
보는 내내, 이 영화는 7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야, 라고 스스로 되새겨주며 봐야 했다. 그만큼 옛날 영화에 잘 적응이 안되었다. 그리고 주로 나레이션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서 그런지, 소설을 정말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 같았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에서도 나레이션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 영화는 나레이션도 그렇고, 아예 텍스트로 나오는 중간 제목들도 그렇고, 너무 소설의 그늘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는 내가 소설을 읽지 않고 봤음에도 내용 연결이 너무 자연스러웠는데, 는 원작 내용 자체도 그리 간단한 줄거리는 아니라 그런지 조금 띄엄띄엄한 느낌이 들었다. 원작의 내용을 모른다면 뭔소릴 하는지, 저 장면은 지금 왜나오는지 약간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도 있을법했다. 약간 지루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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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1. 12. 23:05
지난 여름, 넥플 영화축제때 보려고 했다가 결국 못봤는데, 지금에라도 봐서 참 다행인 것 같다. 그때 사실 '탱고 카페'라고 하길래 음, 정열적인 춤을 실컷 볼 수 있겠군, 하고 기대했었는데 주로 탱고 연주에 관한 영화라는걸 알고 조금 갸웃했었다. 그동안 난 탱고하면 춤부터 떠올렸고, 춤 나올때 나오는 탱고음악도 참 좋다, 라고만 생각했지 음악 장르로서의 탱고에 대해선 따로 생각을 안했다. 근데 왠걸, 턱시도 입고 연주하는 탱고 오케스트라를 보니 이건 거의 뭐 유럽의 클래식과 맞짱뜨는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유럽과 얘기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탱고' 라는 그 자부심에 절로 수긍이 간다. 그들 말대로, 3분 동안의 탱고에는 모든 것이 있다. 사랑 슬픔 열정 희망이 있고, 부에노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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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1. 2. 13:15
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 2008) 공효진이랑 이종혁을 좋아해서 본 영화인데.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대강 알겠으나 안웃긴건 어쩔 수 없나부다. 유머 스타일이 나랑 좀 안맞는 것 같다. 물론 웃긴 장면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동시에 한숨나오는 장면도 많았다. 다들 너무 특이해서 그런지 영화 중반부까지도 모든 캐릭터에 몰입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어디서 들은 얘기처럼 슬쩍 '친절한 금자씨' 분위기도 나는 것 같고.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 -.-; 뭐...공효진 연기는 언제나 좋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사모님, 저두요 저두 껴주세요." 이 한마디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장면에서 진짜 많이 웃었지만 동시에 살짝 슬프기도 했으니까. 미숙이랑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말... 참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