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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8. 9. 23:45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흉측한 조커의 얼굴이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이 영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선과 악의 구분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확연히 구분되지도 않을거다. 꽤 의미있는 내용을 재미와 스릴과 함께 선사하는 시원한 영화. 히스 레저는 왜 하필이면 조커역을 맡고 세상을 떠났을까. 생각할수록 씁쓸하지만 왠지 난 그런 생각을 자꾸 떨치려고 노력했다. 조커역을 정말 멋지게 소화해낸 만큼 히스 레저가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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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8. 7. 23:10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2004)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나름 하루키 냄새가 많이 난다고 느꼈다. 이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에서 주인공이 원래 사랑했던 여자를 보내고 그 후에 만나는 연인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결말부분과 어딘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이런 영화가 되는구나. 정말 너무 매력적이다. 외롭게 색소폰을 부는 토니 아버지, 외롭게 쇼핑중독에 걸린 토니 부인, 그들의 유품들, 남겨진 토니. 그리고 새로운 여자. 류이치 사카모토의 잔잔한 피아노와 더불어 고독과 사랑과 그리움과 두려움과 희망을 그려내는, 전반적으로 쓸쓸하지만 꼭 쓸쓸하지만은 않은 영화. 영화와 크게 관계없는 나만의 생각이지만, 다시 외롭게 홀로 남겨질지 모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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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7. 22. 0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별로 볼 생각이 없는 영화였지만 정우성을 꼭 봐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가볍게 마음 비우고 본 영화. 그래서 그냥 즐겁게 봤다. 오랜만에 액션영화를 보니 귀가 아프고 눈이 어지럽고 적응이 안되긴 했지만 잔인한 장면에서는 눈감고, 웃긴 장면에서는 실컷 웃고, 멋있는 장면에선 감탄하고. 나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오늘, 기억나는 단 한장면은 정우성이 말타면서 총쏘는 그 장면. 정우성씨가 그냥 짱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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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Buda As Sharm Foru Rikht,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7. 22. 00:04
학교 가는 길 (Buda As Sharm Foru Rikht, 2007) 영화본 지 한달이 훨씬 넘어서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얼마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는 보통 애들이 좀 귀엽고 이쁠거라고 기대를 하게 되는데 (사실 다른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주인공들을 생각하고 봤다), 이 영화에 나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보기에 좀 거북하게 생겼다. 가해자 어린이들은 너무 폭력적이고 얄미워서 못생겨보이고, 주인공 여자아이는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못생겨보인다. 영화를 보고난 후 그저 저 나라는 참 어쩌면 좋으냐, 하는 깝깝함이 밀려왔던 기억이 난다. 그날은 씨네큐브가 노인정인줄 알았다. 왠 나이 지긋한 할머니 부대가 대거 총출동하셔서 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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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5. 29. 21:35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그다지 공감 안되고, 몰입 안되고, 그래서 실망스럽고도 미안한 영화. 사람이 정도껏 난해해야지, 처음엔 호기심에 관심이 가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면 오히려 무관심해진다. 밥딜런이 얼마나 난해한 인간인진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를 보고 밥 딜런에 대해 별로 알고 싶지가 않아졌다. 포크음악이 물론 시대를 반영하는 음악이라지만, 그래도 어쩐지 시대적 상황과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 너무 많은걸 한꺼번에 담아내기, 밥 딜런에 대한 사전 지식의 부재 (이건 내 무지 탓) 등으로 인해 보고나서 낮잠 생각이 간절했던 좀 피곤한 영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정신없었고 (밥 딜런 자체가 정신없는 사람이라 그렇다면 할말없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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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無用 : Useless,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5. 25. 21:07
무용 (無用 : Useless, 중국, 2007) 손끝에 담긴 정성 운운하며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기성복을 깎아내리는 듯한 디자이너의 말이 좀 거북스러웠다. 신기한 옷 만들고 땅에 묻고 하는 일은 그저 퍼포먼스로 밖에 보여지지 않고, 그래서 바로 그게 '無用' 처럼 보였다. 예술 따위 모르는 내눈엔 저런 옷을 누가입어, 역시 쓸모없군, 하는 생각이 들 뿐. 그녀는 공장에서 똑같이 맞춘 옷에는 정성도 없고 역사도 없다는 식으로 얘기 했지만, 옷을 사입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 옷이 자기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들만의 이야기가 그 옷과 함께 시작되는거다 - 그 수줍어하던 부부의 옷에 담긴 사연과 광부들의 작업복. 사실 디자이너의 말도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시 그건 현실과는 겉돌 수 밖에 없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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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Iron Man,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5. 25. 02:06
아이언 맨 (Iron Man, 2008) 푸푸풉 거리며 잼나게 본 영화 저 이뿐 갑옷 너무 부러워 가벼워 보이진 않지만 최신 시스템까지 갖춘 튼튼한 철갑옷을 입으면 세상 두려울게 없겠지 나도 저런거 하나 있었으면 ㅋ 요즘의 난 내구성 좋은 철갑옷보다는 까칠한 고슴도치 티셔츠를 입고 살아간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뭐 괜찮다 근데 난 테렌스 하워드가 훨씬 맘에 들어 영화보다가 이 사람만 나오면 일단 기분이 좋다 키 188의 완소남 보기 드문 멋진 흑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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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4. 12. 22:44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미국) 내 다이어리 끝부분 Memo란은 언제나 리스트로 채워져있다. 가고 싶은 도시들, 들어야할 곡과 뮤지션 리스트, 봐야할 영화들, 자기계발을 위해 해야할 것들, 봐야할 책들, 사고싶은 옷, 사고싶은 음반, 사고싶은 카메라, 기타 등등. 한해 두해 갈수록 몇개씩 지워지는 항목들도 있지만 금새 또 다른 리스트들이 생겨나고 계속 누적이 되어간다. 물론 난 6개월 안에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아직까진 저 두분 할아버지들이 적은 것들보단 상당히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내용들이 많다. '죽기 전에 하고 꼭 싶은 것들' 이란 제목에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있다. 뭐, 뻔한거 아닌가? 내용이야 정말 뻔하다.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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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Juno,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3. 22. 00:05
주노 (Juno, 2007) 쪼끄만 애가 배를 불룩하게 내밀고 있는, 약간 유치해보이는 포스터때문에 처음엔 아예 안볼 작정이었지만, 갑자기 급궁금해져서 봤다. 평이 좋은 영화들은 다 이유가 있다. 앞으로는 볼 영화 고를 때 최대한 선입견을 없애도록 해야겠다. 이걸 지금에야 보다니.. 편안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 우리의 현실도 주노를 둘러싼 환경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든든하고 따뜻한 주노의 부모님과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 그리고 착한 남자친구 덕택에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편견들은 그냥 귀여운 수준이었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상황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이 교묘히 어우러진 스토리가 맘에 든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과연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건가. 주노 아버지 말씀대로, 서로 있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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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3. 22. 00:03
밤과 낮 , 2008 완전 코미디. 이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너무 당연하게 웃고있는 나를 보니 약간 씁쓸하다. 이렇게 남자의 행동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은 영화가 됐든, 소설이 됐든, 정말 여자들에겐 소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의 진짜 마음을 남자의 입으로 듣기는 절대 쉽지 않으니까. 김성남을 누가 욕하랴. 물론 좀 짜증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짜증났던건 너무나 우유부단한 모습과, 거기서 빈둥대는 꼴이 보기 싫었던거지, 낮엔 여자한테 찝쩍대고 밤엔 부인이랑 통화하며 우는 것, 그 자체가 보기 싫진 않았다. 단지 코믹하게 보였을 뿐. 어쩌면 나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나보다. 모든 남자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그와 비슷하게 또는 조금 다르게 이중적인 행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