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컨트롤 (Control,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0. 31. 00:49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내가 할말은 없고, 단지 이 사람이 살았던 짧은 생애 - 사랑과 음악 이야기를 그때 만든 곡들과 함께 감상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가사 번역이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흑백영상도 멋있고. 이안 역을 맡은 샘 라일리 연기도 좋았고. 실제 이안 커티스가 낯선 나로서는 샘 라일리를 이안으로 착각하고 좋아할 지경이다. 뭐 다 좋았던 영화. 그냥 한마디로 '멋있는 영화'. 조이 디비전 곡 들어본게 하나도 없어서 예전에 유투브로 'Love Will Tear Us Apart'을 찾아봤었는데, 넘 특이한 목소리와 오래된 영상이 거북하다못해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좀 듣다 바로 껐는데, 근데 막상 이 영화와 함께 조이 디비전의 곡들을 들..
-
사과 (Sa-Kwa,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0. 27. 21:16
사과 (Sa-Kwa, 2008) "나는 여지껏 열심히 사랑이란걸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한번도 진심으로 노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이 영화 후유증... 한 일주일은 갈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 보는게 아니었다. 사랑도 돌고 도는 것. 내 "시작 공포증"을 더욱 악화시켜버린 영화. 그치만 정말 괜찮은 영화. ㅠㅠ +) 동생이랑 한번 더 보게 되었는데. 두번째보니 결말부분이 처음 봤을때랑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이 영화는 마지막에 '희망'을 머금고 있다는걸 두번째 보고나서, 동생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
멋진 하루 - My Dear Enemy,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26. 01:35
희수역에 너무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 짧은 한마디마다 그녀가 어떤 느낌일지 훤히 알 것 같았다. 전도연이 울려고 할땐 내 코끝도 찡했다. 이건 울만한 영화는 아닌데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너무 즐겁게 본 영화였지만 그녀에게서 나를 일부 발견한 것 같아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나왔다. 왠지 나도 이 쬐끄만 눈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해야될 것 같다.ㅋ 마침 가을이다. 징그러운 세상... 쉽사리 내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대신 막연한 두려움은 점점 옅어진다. 이게 바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봐. 꼬여만 가는 일들 앞에서 픽, 한번 웃어버릴 수 있는거. 그런거.
-
13 Going On 30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16. 23:00
13 going on 30, 2004 이라는 한국제목을 달고 있는데. 뭐 내용상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암튼 아예 한국 제목을 붙이질 말았으면 좋겠다. 일단 제목때문에 꺼려지게 되니까. 마크 러팔로 주연이 아니었다면 아마 안봤을 영화다. 처음부터 별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슬슬 30대에 발을 들여놓은 내 입장에선 서른이 되게 해달라는 그 소녀가 참 어리게만 보였지만, 나도 정작 어릴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으니... 그렇지만 어른이 된다해도 우리가 늘상 잊지 말아야 할 것 - 그게 그녀에게 없는 딱 한가지가 되겠다 - 이 있고 영화는 그걸 얘기해주고 있다. 가볍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마크 러팔로의 귀여워죽겠는 춤을 볼 수 있어서 나로선 정말 좋았던 영화.
-
맘마 미아! (Mamma Mia!,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14. 19:19
맘마 미아! (Mamma Mia!, 2008) 맘마미아에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이름이 맘에 안들어서였나. 맘마미아. 아니면 사람들이 하도 난리여서 별루였나. 가끔 그럴때가 있다. 너무 인기많은건 같이 좋아하기 싫어지는 이상한 태도. -.-; 그래서 뮤지컬도 보고싶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다. 아바도 그냥 그렇고. 근데 영화가 나왔으니 궁금해서 한번 봤는데, 역시 그냥 그렇다. 나쁘진 않았는데, 이정도 음악이면 OST를 사도 좋겠는데 사고싶진 않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분명 음악 좋은데, 혼자 찾아듣지는 않을 음악들. 이상하다. 설명 불가. 나온 음악의 절반이 이미 귀에 많이 익은 음악들이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이 피어스 브로스넌 앞에서 부른 이 곡은 정말 좋았다..
-
타임 투 리브 (Le Temps Qui Reste,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12. 00:21
타임 투 리브 (Le Temps Qui Reste, 2005) 본의 아니게 시한부 인생에 관한 영화를 또 보게 되었다. 내용도 모르고 봤는데 또 3개월 남았다니 참나. 의 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침착하고 편안해(?) 보였고, 의 두 할아버지 이야기는 현실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이 사람의 행동은 비교적 현실적인 것 같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불안정한 상태로 지내다가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문턱에서 잉태된 아이를 통해 삶에 다가서는 주인공. 본인에게 의미있는 사진들을 계속 찍어두는 모습과 마지막 해변에서의 장면이 인상깊었다. 날좋은 해변. 삶의 마지막 장소로 참 좋을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쇼킹한 베드신은 영화 내용에 자연스레 묻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놀라웠다. 자살 소식이 잊을만..
-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11. 21:50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 집단체조를 하는 북한의 11살, 14살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북한 중산층 가정의 생활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에 비해 조금 지루했다. 이 그때 나에겐 꽤나 놀라운 내용의 영화였기에 그게 더 인상에 남는 것 같다. 게다가 얼마 전에 NGC의 를 본 탓인지 예전보단 그 신기함이 덜한것 같다. 북한을 보는 눈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NGC에서의 북한은 공포스런 나라 그 자체로 묘사되었고, 에서의 북한은 조금은 인간적인 면이 더 많이 보였다. 말끝마다 수령님 장군님 어쩌고 하는건 똑같지만 에서는 귀엽게 생긴 두 여자아이와 그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부각된 탓인지, 아니면 하도 그 소리를 들어서인지, 조금 덜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막이 나오질 않던데, 사실 ..
-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10. 23:13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 이 영화에 너무 빠져들면 자칫 이 엄한 시기에 파리가고 싶어서 안달날까봐 마음의 문을 조금 닫고 봤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지만 어쨌든 감정을 죽이고 봤다. 그래도 참 좋았던 영화다. 에피소드들이 모두 괜찮았고 배우들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그치만 이제와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드라큘라 여인네니 이를 어쩜 좋아. 짜증이다. 그나마 약간 코믹하게 끝나 다행이다. Love in Paris라는 주제 하에 파리에 사는 귀신들 사랑까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 18편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주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게이 청년도 인상적이었고, 나탈리 포트만이 나왔던 시각장애자 이야기도 좋았고, 커피 마시자던 흑인 이야기도 좋았고...
-
레저베이션 로드 (Reservation Road,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9. 23:38
레저베이션 로드 (Reservation Road, 2007) 뺑소니 사고에 관한 이야기.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은 한국 TV드라마 못지 않게 조금 억지스럽지만 주인공들의 연기가 무척 리얼했다. 마크 러팔로를 좋아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내내 마크 편에 서서 보느라 -.-;; 너무 안타깝고 긴장됐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좀 더 강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그치만 와킨 피닉스쪽이 기본적으로 무지 착한 사람이기에 아마 그정도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제니퍼 코넬리 연기도 역시 좋았고. 뺑소니를 어떻게 칠 수 있을까. 분명 자기가 사람을 쳤는데, 그냥 발길이 떨어지나? 인간성 문제인 것 같다. 그 몇초의 찰나에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반사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 - 내려서 피해자를 살펴보고 병원에 ..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8. 01:1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스포일러 有 보면서 속이 터졌다. 마츠코야, 정신 좀 차려라. 남자가 밥먹여주냐. 미용사로 스스로 돈벌면서 살고 남자도 제발 좀 가려 만나라. 어디서 만나기도 힘든 순 쓰레기들하고만 얽히지 말고. 그치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은 제목 그대로 혐오스럽다. 그치만 마츠코가 계속 반복하는 '맞아도 좋아, 혼자가 아니라면' 같은 대사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물론 맞는 것 자체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상대편이 날 힘들게 해도 혼자인 것보단 낫다, 라고 해석하게 되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니까. 그녀는 어쨌든 삶의 의미로 사랑을 택했고, 남자가 버리지 않는 이상 스스로..
-
5x2 (Five Times Two, Cinq Fois Deux, 2004)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5. 22:21
5x2 (Five Times Two, Cinq Fois Deux, 2004) 프랑스 영화 자체를 별로 보진 않았지만, 내가 본 몇안되는 약간 심각한 프랑스 영화중 최초로 괜찮다고 생각된 영화다. 시간이 역으로 흐르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깊은 마지막을 만든 것 같다. 같은 사람들인데 처음과 끝이 그렇게 다를 수 있다니. 마지막 부분은 처음과는 완전 다른 이들의 대화와 표정을 보는 듯 했다. 스토리와 관련해서 이 영화는 한마디로 지금 내가 봐서 좋을게 없는 영화인 것 같다.ㅋ 좀 위험한 영화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서로에게 싸늘하게 변해갔는지 디테일한 설명은 해주지 않는다. 약간의 단서가 있다면 신혼 첫날밤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 사건 때문에 이후 마리옹이 파티에서 남편을 그렇..
-
나 없는 내 인생 (My Life Without Me, 200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9. 5. 22:21
나 없는 내 인생 (My Life Without Me, 2003) 스포일러 有 죽기 전에 해야할 리스트. 이것과 관련해서는 버킷 리스트에서도 봐서 그런지 그리 새롭진 않았지만, 사람의 삶은 각기 다르고, 영화 주인공들의 상황도 각기 다르기에 또 울면서 봤다. 개인적인 감정도 많이 작용했기에 아마 남들이 흘릴 눈물의 몇배는 흘린 것 같은데, 집에서 혼자 본 덕분에 더 편하게 울 수 있었다. 눈물이 많이 나올 땐 정지버튼까지 누를 정도로. 다이어트에 목숨걸고, 비관적이고, 소비에 집착하고 등등... 이 모든게 아직 안죽고 살아가는 보통 인간들의 삶이고 그런건 의미없다고 주인공은 얘기한다. 맞는 말이지,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읽고 깨닫고 느끼고해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그치만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