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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23. 20:37
추격자, 2008 낮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딱 눕기만하면 신기하게도 그놈의 망치, 망치에 붙어있던 그 피랑 머리카락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며칠밤을 동생과 함께 잤다. 귀신 나오는 영화가 아닌, 이런 범죄 스릴러를 보고 잠못자긴 거의 처음이다. 며칠이 지나 이젠 좀 나아졌다. 하정우 얼굴을 봐도 이젠 안무섭다. 귀신도 한국인에겐 서양귀신보단 한국귀신이 더 무섭다. 연쇄살인범도 서양 범인보다 한국 범인이 더 무섭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다. 게다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이, 여자를 망치로 어떻게 죽이는지, 죽이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만한 귀신영화나 외국 호러무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참담함을 느꼈다.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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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6. 18:50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 아 그냥 최고. 라고만 써놓고 보니 갑자기 주절거리고 싶어졌다. 안써놓으면 까먹을 것 같다. '음악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들을 최근 많이 봤지만 이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영화다. 뮤지컬 영화이지만 진짜 '뮤지컬' 아닌, '뮤지컬 영화' 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난 판타지류는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느낌이라니..오케이. 게다가 말이 필요없는 비틀즈 노래, 시대적인 상황과 어우러진 그들의 음악. 게다가 U2 보노의 깜짝출연까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전부 노래를 직접 불렀다. 그 중 주인공 '주드'역을 맡은 완소남은 오디션을 통해 구한 연기자로 그에게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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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Gluck,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1. 20:40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Gluck, 독일, 2006) 죽을때가 다 되어 평생 처음으로 사랑을 만나다니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있을까. 이런 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식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약간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의 독특함, 양념같은 작은 스토리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제법 잘 어우러져 참 재미있게 봤다. 단, 아무리 가장 고통이 심하다는 췌장암에 걸렸다고 해도, 남자의 고통이 더 많이 부각되었으면 마지막장면이 조금 더 자연스레 와닿았을 것 같다. 그치만 어쨌든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기도 하고...고통스러워보이지 않았으니까. 가장 사랑할때 죽는 것은 가슴아프지만, 한편으론 그게 행복할 수도 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에서라면.. 계속 울면서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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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2003)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11. 20:40
카페 뤼미에르 (Cafe Lumiere, Coffee Jikou, 대만, 일본, 2003) 일상을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기도 쉽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던 그녀의 위로 말려 올라간 옷하며, 벌러덩 누워서 엄마 오늘 반찬 뭐야 하고 물어보는 모습, 엄마와 아빠의 대화. 말없는 아빠의 그 표정. 밥먹으랄땐 자다가, 밤에서야 일어나 부엌에서 혼자 달그락거리는 모습. 그렇게 영화는 줄곧 잔잔하게 흐르다가 툭,툭, 뭔가 하나씩 던진다. 늘 똑같지만 늘 다른 동경지하철 풍경. 지하철 자궁안의 불쌍한 하지메 태아. 임신을 했지만 결혼은 안한다는 요코. 지하철을 타고 바로 옆으로 스치는 그 둘. 현재의 이곳에서 또다른 일상을 보냈을 오래전의 누군가. 부모님의 마음.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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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8. 03:05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 미국 R군이 너무나 강추를 하던 영화. 오늘, 거의 1년이 지나서야 봤다. 영화 전체가 하나의 비디오아트처럼 느껴졌다. 얘네 다들 싸이코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야릇한 대사들과 캐릭터들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적응하고나니 볼만했다. 영상은 정말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코믹한 부분도 많지만 내용 자체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심오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소외된 현대인의 외로움, 그리움, 사람들 사이의 관계. 거기까지만. ))(( 그녀와 꼬마와의 대면. 그녀의 머리를 넘겨주던 꼬마. 푸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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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 2005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6. 00:07
C.R.A.Z.Y (Canada, 2005) 스포일러 조금 있음 애들 많은 (아들만 다섯) 가족 영화다. 주인공 자크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형제간의 갈등, 부자간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다정한 엄마, 못된 맏형 - 이런 구도라면 작년 봄에 씨네큐브에서 있었던 호주 영화제에서 본 Swimmimg Upstream과 비교할만 할 것 같다. 물론 C.R.A.Z.Y.에서는 주인공의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루고, Swimming Upstream은 자식들을 편애하는 아버지를 극복하는 한 아들의 자아실현을 다루고 있는 점이 다르지만... 만약 이 둘 중에 점수를 준다면 Swimming upstream 에게 더 주고 싶다 -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는게 단순한 이유가 되겠다. 이번엔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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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 예고편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5. 00:09
David Bowie님이 음악감독을 맡은 캐나다 영화 C.R.A.Z.Y. 이게 벌써 2005년도 영화인데.. 국내 개봉은 안하리란 생각에 다운이라도 받아야지 하면서 미적거리고 있던게 벌써 몇달....근데 아뿔싸. 내일 개봉이라니. -.-;;; 게다가 OST를 선착순으로 '증정'을 하다니... 내일 첫회 상영보고 OST공짜로 받으러 멀고먼 홍대까지 행차해야겠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약간 헷갈리네.. 그치만 놓치고 우는것보다 시간조정 잘하는 편이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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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The Warlords,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2. 3. 23:15
명장 (The Warlords, 2007) 스포일러 많이 있음. 일요일, 성당대신 영화관에 갔다. 그냥 정신없는 중국무술영화나 보자, 그러고 갔는데 참..왜케 슬픈건지... 그 세명의 의형제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어서 참 슬펐고, 또 그 세명 모두 넘 잘생기고 멋있어서 (이연걸은 약간..쫌..-.-) 더 슬펐다. CG나 와이어가 없어서 날아다니는 사람들은 안봐도 되었고, 꽤 현실적인 전투장면이 인상깊었지만 무엇보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역사 (기독교와 관련된 태평천국의 난이 그 배경이다)를 바탕으로, 의형제로 맺어진 세명의 명장, 여자 하나, 그리고 그 세명을 지들이 두는 바둑처럼 갖고 노는 조정의 관리들이 있다. 이연걸은 몸싸움은 천하 제일이라해도 노련한 정치머리까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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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 20. 19:28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스포일러 있음 일단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소리, 김지영이 출연한다고 했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에, 게다가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라니. 왠지 이 영화를 보면 기어들어가고 있는 내 기운이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았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특히 아줌마 파마머리의 김지영 연기 최고. 김지영만 나왔다하면 일단 좀 웃길 지경이었다. 예전엔 웃는 모습조차 어딘지 어색했었는데.. 문소리 연기야 뭐 말할 것두 없고. 중간 중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웃으면서 그런대로 잘 봤다. 근데 웃으면서도 가끔씩 자꾸 한숨이 새어나오게 만드는 영화다. -.-;; 보면서 정말 짜증났던, 엄태웅이 역할을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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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칠드런 (Little Children, 2006)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 13. 18:34
리틀 칠드런 (Little Children, 2006) 스포일러 약간 있음. 이 영화에는 수많은 어른아이들이 등장해서 참 반가웠다 -.-;; 어른인 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다 애들같다. 하긴.. 약간의 세월을 살아보니 나이 든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지진 않는것 같다. 아주 약간의 깨달음들이 있을 뿐. 그 작은 깨달음들이 쌓여서 점차 철이 드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각기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어른아이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 중 특히 케이트 윈슬렛과 몸매 짱인 남자배우 패트릭 윌슨의 불륜, 엄마랑 단둘이 사는 아동 성추행범, 그 아동 성추행범을 괴롭히는 전직경찰의 얘기가 한데 어울려서 주를 이룬다. 이 사람들 말고도 나이들어 인터넷 섹스에 빠진 남편, 어른인것 처럼 보이는데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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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8. 1. 2. 22:00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스포일러 좀 있음 가슴이 답답해 영화를 한편 봐야겠는데, 요즘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진지한 영화는 좀 피하고 싶었다. 마침 요즘 개봉한 것들 중에 아메리칸 갱스터가 볼만한 것 같아서 봤는데, '킹왕짱'이었다. 70년대 미국 할렘가를 마약으로 장악한 프랭크 루카스와, 그를 쫒는 청렴한 경찰 리치 로버츠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갱스터 무비하면 총쏘고 사람죽이고 별로 안보고 싶은 장면이 많아서 좀 그랬지만, 마약 거래를 다룬 전설적인 인물에 관한 실화에,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라니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피나오는 장면들은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팍팍 튀어나와 금새 사라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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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순간 (the Hottest State, 2007)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2. 27. 02:05
No More - Rocha the Hottest State O.S.T. you reach your hand out to touch the past, touch the past don't you look back don't you look back don't you look back no more 이토록 뜨거운 순간 (the Hottest State, 2007) 스포일러 좀 있음. 에단호크의 소설 데뷔작이 영화로 나왔다. 그것도 아주 좋은 사운드트랙과 함께. 비포 선라이즈의 파릇파릇한 제시는 뒤로 한채, 변한 얼굴에 처음으로 놀랐었던 그 비포 선셋도 지나, 이 영화를 만든 그는 엄마와 이혼한, 약간은 무정한 아버지로 살짝 출연한다. 에단호크의 늙은 얼굴 그 자체만으로도 아직도 흠칫 놀라며 세월을 실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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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ranslation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2. 14. 14:40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며칠전 영화 Lost In Translation 을 드.디.어 봤다. 이건 무려 4년전부터 보려고 벼르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다니.. (작업회피동작이 요즘 극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울고 말았다. 영화와 관련해서 한 70%,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때문인지 울다보니 눈물이 괜히 더 난게 30% 정도. 흔한 러브스토리라 볼 수도 있지만 도쿄라는 공간과, 길을 잃은 듯한 주인공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괜찮은 영화다. 그들에게 있어 '도쿄'란 현재 자신들의 삶만큼이나 낯설고 버겁다. 말안통하는 아내나 남편은, 영어를 못알아듣는 일본인과 다를바가 뭐가있는가... 분명 짝이 있는데,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짝'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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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 안경, 그리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예전 포스팅/movie + drama 2007. 12. 6. 01:55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안경 (めがね, 2007) 어니 J. 젤린스키 미미한 스포일러 느리게 산다는건 게으르게 산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히려 제대로 느리게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가 약 5년전? 이란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사실 사회에 나가는게 두려워 뭔가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러니 저걸 읽어도 저 책에 나와있는 "일을 최대한 안하는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느리게 사는 삶'의 진정한 의미는 알턱이 없었다. 다행히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는 이제 SLOW LIFE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지만, 요며칠 나의 정신상태는 언제 그런 마인드를 알았냐는듯 전혀 여유롭지도, 행복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았다...